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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찬물 끼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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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발전 결승 1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이영구 九단 / 黑 나현 九단

조선일보

〈제10보〉(104~120)=이영구는 후배 기사 오정아와 2018년 결혼해 국내 8번째 바둑커플로 등록했다. 이들은 2019년 봄 중국이 주최한 부부 바둑인 초청 국제대회서 장주주·루이나이웨이 부부와 창하오·장쉔 부부를 연파하고 우승, 국내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 한 달 뒤 벌어진 제6회 국수산맥 국내부 대회 때는 둘이 함께 본선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흑이 ▲로 갈라쳐 온 장면. 백의 연결을 방해하면서 타개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승부수다. 여기서 백이 어제 참고도처럼 105 자리에 두었으면 쉽게 수습할 수 있었는데, 104로 붙여간 수 때문에 복잡해진다. 흑이 만약 참고도 1에 갈라쳐 오면 2, 4로 둔 뒤 A와 B 두 군데 단점을 맞봐 중원 주도권을 잡는다는 게 백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백이 미끼로 던진 버림돌(104)을 109까지 고분고분 잡고 보니 하중앙 일대 흑이 두터워져 근심이 사라졌다. 흑백 모두 곤마가 수습된 이제 형세도 미세하게 변했다. 선수마저 잡은 흑은 111~117로 우중앙 일대 정비에 나서며 손바람을 낸다. 하지만 119가 맹추격하던 흑에게 또다시 찬물을 끼얹은 수. 이 수로 '가'에 두고 백 '나'에 '다'로 막았으면 형세 불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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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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