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3 (월)

180분에 슛 1개…2부리그 득점왕 펠리페에게 찾아온 시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지난시즌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한 광주 공격수 펠리페의 1부리그 출발이 힘겨워보인다.

펠리페는 개막 후 2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다. 180분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단 1개의 슛을 시도하는데 그쳤다. 펠리페는 지난 9일 열린 성남과의 2020시즌 개막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슛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17일 열린 서울과의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는 후반 17분에야 프리킥 상황에서 크로스바를 훌쩍 넘기는 헤딩슛으로 올시즌 첫 슛을 기록했다.

193㎝ 장신의 펠리페는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빠른 발로 공간을 활용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골 결정력이 높은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펠리페는 1부리그에서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펠리페가 고립되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다. 먼저 2부리그 득점왕 출신이라는 점에서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없다. 그로 인해 공격진영에서 볼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는 개막 이후 2경기에서 무득점 2연패를 기록중이다. 그만큼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팀 공격이 침체돼 있다는 점도 펠리페의 부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광주는 2경기에서 평균 5.5개의 슛을 시도했다. 슛 자체가 적은만큼 계획한 전술과 전략이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실현이 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최전방 공격수인 펠리페가 2선까지 내려와서 움직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패스 플레이를 통해 최전방까지 공격이 연결되지 않다보니 답답한 마음에 내려가서 볼을 잡는 것이다.

스포츠서울

서울전 광주 선수들의 평균 위치. 최전방 공격수 펠리페가 하프라인 인근까지 내려온 것이 확인된다. 제공 | 비프로일레븐



펠리페가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는 동료 공격수들의 부상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 박진섭 감독은 서울전 직후 “측면에 빠른 선수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를 흔드는 공격수가 없다보니 펠리페에 대한 마크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시즌 측면을 책임졌던 윌리안과 엄원상이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두 공격수는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켜 펠리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도우미들이 없다보니 펠리페도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이적생인 코스타리카 출신의 공격수 마르코와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전에서 펠리페와 마르코가 나란히 선발출전했지만 아직까지는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dokun@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