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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훈련 시작한 EPL서 6명 코로나 확진… 재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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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한 남성이 팀 훈련을 재개한 리버풀의 멜우드 훈련장을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목마를 태우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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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를 앞두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이 나왔다. EPL은 다음달 시즌 재개를 목표로 삼고 팀훈련까지 허용했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EPL 사무국은 19일(현지시간) “이틀간 748명의 EPL 구단 선수 및 코칭스태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3개 구단에서 6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며 “감염된 선수와 코치는 7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검사는 19개의 구단의 결과만 포함됐고, 노리치시티의 검사결과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EPL 측은 확진자 명단을 밝히지 않았지만, 번리와 왓포드는 자진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밝히고 나섰다. 번리에서는 코치 한 명이, 왓포드에서는 선수 한 명과 코치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사례가 드러나면서 EPL 재개 계획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지난 3월 13일 코로나19 여파로 중단을 발표한 EPL은 오는 6월 12일쯤을 재개 시점으로 잡고 논의를 벌여 왔다. 지난 18일에는 20개 구단 전체가 소규모 팀훈련 실시에 만장일치로 합의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하에 세워진 훈련 수칙을 지키는지 파악하기 위해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 기술과 비디오판독도 활용할 예정이었다.

선수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꾸준히 재개를 향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축구의학연합(Football Medicine and Performance Association, FMPA)이 자체적으로 EPL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정도가 ‘훈련으로 돌아가는 데에 있어 내 역할ㆍ책임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확진자가 나온 왓포드의 주장 트로이 디니(32)는 “생후 5개월 된 아들이 호흡에 어려움이 있다”며 “(훈련 후) 집에 와 아이를 위험하게 하고 싶지 않다”며 훈련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도 EPL 재개를 강력히 추진되는 데에는 비용 문제가 크게 작용한다. 유럽 5대 리그 중에 가장 큰 시장가치를 갖춘 EPL은 막대한 규모의 중계료, 입장료 등을 자랑한다. 경기가 없으면 자연스레 이 수익 모델도 멈출 수밖에 없다. 리처드 마스터스 EPL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시즌이 마무리 되지 않을 경우 최소 10억 파운드(1조 5,071억원) 손실을 맛봐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충분히 안전하다’는 이유로 재개를 반기는 이들도 있다. 위르겐 클롭(53) 리버풀 감독은 리버풀 구단TV와의 인터뷰에서 “(시즌을 재개한) 독일(분데스리가)처럼 자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안전한 축구계를 창조해내야 한다”며 “(지금은) 축구를 다시 하기 좋은 때”라고 주장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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