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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대구 현장] 틈나면 달린다, '발야구' 삼성 3도루 앞세워 LG에 3대1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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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 최채흥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 다승 선두로

최지광 앞세운 불펜도 무실점

희생플라이 2개 등 짜임새 있는 야구

삼성이 도루 3개를 앞세운 기동력 있는 야구로 LG를 3대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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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LG전에서 안타를 치고 달려나가는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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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LG와의 시즌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선발 최채흥의 호투와 3타수 2안타 2도루 1득점을 기록한 구자욱의 빠른 발을 앞세워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최채흥은 3승으로 다승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5승9패, LG는 8승5패를 각각 기록하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허삼영 삼성 감독은 지금까지를 결산하면서 “타격은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지만 올 시즌 전체적으로 뛰는 야구를 하려고 했다”며 “아쉬운 것은 도루할 때 먼저 베이스에 들어가 놓고 오버런을 하는 바람에 아웃된 것이 그동안 세 차례나 된다. 그래도 계속 과감하게 뛰는 야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의 공언대로 삼성은 기회가 나면 달렸다. 선취점도 그렇게 나왔다. 2회말 볼넷을 얻어 1루에 진루한 이학주가 살라디노의 유격수 땅볼에 2루로 갔다. 원래는 병살타성 코스였지만, 이학주가 미리 1루에서 스타트를 끊어 2루에서 살았다.

이학주는 곧바로 과감하게 3루를 훔쳤다. 김헌곤의 안타로 이학주가 홈을 밟았다. 삼성이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4회말 추가점을 얻었다. 이번에도 ‘뛰는 야구’가 빛을 발했다. 2루타를 치고 나간 구자욱은 3루 도루에 성공했다. 1회에 2루를 훔친 구자욱의 이날 두 번째 도루였다.

2루 도루에 비해 3루 도루는 시도 횟수가 적은데 이날 삼성은 기회만 나면 3루로 달렸다. 삼성의 팀 통산 4200번째 도루. KIA·LG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달성한 기록이었다.

이학주가 1사 3루 상황에서 플라이를 쳤다. 공이 멀리 가지 않아 홈에서 승부가 가능한 상황. 좌익수 김현수의 송구가 약간 빗나갔고, 구자욱이 과감한 홈 쇄도로 득점에 성공했다. 2-0. ‘뛰는 야구’로 만들어낸 귀중한 점수였다.

LG는 6회초 라모스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전날 스리런 홈런으로 10대6 승리를 이끈 라모스는 삼성 선발 최채흥의 143km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오른쪽 관중석 상단에 떨어진 비거리 129m의 대형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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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LG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최채흥.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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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최채흥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로 투구 수는 105개, 삼진은 2개를 잡았다. 최고 구속은 145km.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맞춰잡는 요령 있는 피칭으로 LG 타선을 요리했다.

삼성은 6회말 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동엽이 안타를 쳐서 1루로 나갔다. 구자욱이 친 땅볼을 LG 2루수 정주현이 송구 실책으로 연결하며 1사 2·3루가 됐다. 이원석이 희생플라이로 김동엽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3-1로 앞서갔다.

LG는 7회초 바뀐 투수 노성호를 오지환이 안타로 공략하며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이승현을 다시 올렸다. LG 유강남이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LG는 정주현이 볼넷을 얻어 나갔지만, 삼성이 투수를 최지광으로 바꾸며 불을 껐다.

LG는 8회초 다시 찬스가 생겼다. 원아웃에 채은성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대주자 김용의가 포수가 공을 빠뜨린 사이 2루를 밟았다. 라모스는 볼넷을 얻었다.

1사 1·2루 상황에서 최지광이 김민성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LG는 대타로 박용택을 내세웠다. 최지광은 149km짜리 직구로 박용택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위기를 막아냈다.

LG는 선발 윌슨이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삼성은 9회초 클로저인 우규민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구=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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