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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명품 투수전 대미는 박세혁 생애 첫 '대타' 끝내기 안타[SS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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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박세혁(오른쪽 둘째)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과 NC의 경기 11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선발 포수 정상호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숨막히는 투수전은 대타 끝내기 안타로 막을 내렸다.

두산이 연장 11회말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선 박세혁이 바뀐 투수 NC 강윤구의 초구를 감아돌려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2-1 승리를 견인했다. 선발 투수의 눈부신 역투와 견고한 수비 덕분에 연장 11회까지 3시간 4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디펜딩챔피언과 이날 전까지 7연승 고공비행으로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숙명의 라이벌전 다운 경기였다.

치열한 승부는 11회말 두산 정수빈이 NC 강동연에게서 볼넷을 골라내면서 균열이 생겼다. 정상호가 바뀐 투수 박진우를 상대로 희생번트를 성공해 1사 2루가 되자 NC 벤치는 박건우를 자동 고의4구로 걸러 1루를 채웠다. 이유빈이 타석에 나설 차례였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체없이 박세혁을 대타로 내세웠다. NC 벤치도 왼손 투수 강윤구 카드로 맞불 작전을 놓았다.

바뀐 투수의 초구 공략은 야구에서 오래된 격언이다. 더군다나 NC는 주전 포수 양의지가 9회초 2루타를 친 뒤 슬라이딩을 하다 우측 허벅지 경련으로 물러난 상황이었다. 박세혁은 강윤구가 던진 초구를 받아쳤고, 1루수 이상호 키를 넘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졌다. 1루 더그아웃이 환호로 가득찼고, 정수빈은 두 팔을 번쩍 들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박세혁은 자신의 생애 첫 대타 끝내기 안타로 선발 제외 설움을 훌훌 털어냈다. 이날 연장전은 올시즌 7번째였고, 끝내기 안타는 5번째(통산 1132번째), 대타 끝내기 안타는 시즌 3번째(통산 79번째) 진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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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세혁(가운데)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과 NC의 경기 11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페르난데스와 포옹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박세혁은 “어제 강윤구의 슬라이더에 안타를 쳐서 자신감을 갖고 들어갔다. 무조건 끝낸다는 생각이었다. 상대 배터리가 병살유도를 위해 변화구 승부를 걸어올 것으로 생각하고, 강하게 쳤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은 최고 152㎞짜리 빠른 공을 앞세워 KBO리그 데뷔 최다이닝인 8이닝 동안 최다인 108개, 역시 최다인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NC 선발 구창모도 8회까지 딱 100개를 던지며 단 2안타 1실점으로 차세대 왼손 에이스로 각광받는 이유를 증명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끝까지 선수들이 집중해 이길 수 있었다. 플렉센은 첫 경기부터 계속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정상호도 불펜 투수들을 잘 이끌어줬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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