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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김경수의 버디&보기]우즈 vs 미켈슨 매치 후반에 적용되는 '그린섬'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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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세계 톱 프로골퍼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플레이어가 편을 이뤄 벌이는 매치플레이가 세계 골프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타이거 우즈-페이튼 매닝편과 필 미켈슨-톰 브래디편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메달리스트GC에서 '더 매치:챔피언스 포 채리티'를 벌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기금(약 1000만달러)을 마련하고 골프대회 재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빅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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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열리는 '더 매치: 챔피언스 포 채리티' 포스터. 네 명의 스포츠 스타들이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터너스포츠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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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45)와 미켈슨(50)은 지난 20여년동안 세계 남자골프 쌍두마차였다. 둘은 라이벌로 각인돼 왔으나 라이더컵 등에서는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2018년 11월 열린 두 선수의 1대1 매치에서는 미켈슨이 이겨 900만달러를 독식한 적이 있다.

이번 매치는 아마추어와 편을 이뤄 플레이하지만, 두 선수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라이벌전 성격도 짙다.

메달리스트GC는 우즈의 홈코스나 다름없다. 우즈는 이 골프장 회원이고, 집에 머무를 때 이 곳에서 연습라운드를 한다. 우즈의 파트너인 매닝의 기량(공인핸디캡 6)이 브래디(핸디캡 8)보다 앞선다는 점도 우즈-매닝편의 우세를 점치게 한다.

갤러리없이 18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지는 이번 이벤트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편을 짜 벌이다 보니 경기 방식이 조금 특이하다. 전략과 협업을 적절히 구현하게끔 혼합했다.

전반(1~9홀)은 포볼, 후반(10~18홀)은 변형된 포섬이다. 주최측이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우즈와 미켈슨은 챔피언 티잉구역, 매닝과 브래디는 레귤러(아마추어) 티잉구역을 사용할 것이라고 한 외신은 전했다.

포볼은 각자 자신의 볼을 플레이하는 두 명의 파트너로 이뤄진 편들이 경쟁하는 플레이 방식이다. 편의 홀 스코어는 두 파트너 중 그 홀에서 더 낮은(좋은) 스코어를 낸 파트너의 스코어가 채택된다.

두 아마추어는 전반에만 3타의 핸디캡을 받는다. 핸디캡은 파3, 파4, 파5홀에 부여되는데 3, 6, 8번홀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아마추어는 '싱글 핸디캐퍼'이고 앞쪽 티잉구역을 쓰더라도, 핸디캡을 받지 않으면 두 프로골퍼를 따라가기 힘들 것이다. 더욱 이 코스는 '타이거 티'로 이름붙여진 챔피언티를 기준으로 할때 전장이 7515야드에 달할만큼 길다.

포섬은 한 편을 이룬 두 명의 파트너가 각 홀에서 하나의 볼을 번갈아 플레이하며 다른 편과 경쟁하는 플레이 방식을 일컫는다. 파트너들은 매홀 티샷을 번갈아 하고, 그 이후에도 홀아웃할 때까지 서로 번갈아 스트로크한다. 포볼에 비해 팀워크가 중시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이를 약간 바꿨다. 후반 9홀동안 두 파트너가 모두 티잉구역에서 플레이한 후 그 중 하나의 티샷을 선택한다. 다음 스트로크는 자신의 티샷이 선택되지 않은 파트너가 하고, 그 후부터는 홀이 끝날 때까지 두 파트너가 번갈아 스트로크한다. 변형된 포섬으로, 공식 용어는 그린섬(Greensomes)이다.

예컨대 10번홀에서 파트너인 우즈와 매닝은 다 티샷을 한다. 두 볼 가운데 우즈의 볼을 선택한 경우 다음 샷은 매닝이 하고 그 후 볼이 홀에 들어갈 때까지 우즈-매닝이 번갈아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더 제공하고, 순수 포섬으로 했을 때 드러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간의 변형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포섬 방식을 택했을 때 미켈슨의 티샷이 분실 염려가 있어서 프로비저널볼을 쳐야 할 경우 다음 순번인 브래디는 챔피언 티잉구역에서 티샷을 날려야 한다. 아마추어로서는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후반 그린섬 방식에서는 파4, 파5홀 세컨드샷을 아마추어가 할 확률이 높다. 두 아마추어의 어프로치샷 기량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앞쪽 티잉구역을 사용할 두 아마추어의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하면 프로가 어프로치샷을 하는 장면도 볼 수 있을 듯하다.

주최측은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5번홀(파4)에서 네 선수들이 클럽 하나로만 플레이하도록 하고, 해설가로 나오는 전 농구선수 찰스 바클리가 한 홀에서 '깜짝 플레이'하는 챌린지를 곁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8홀 매치에서 승부가 안 날 경우 마지막 홀을 길이 100~125야드의 짧은 홀로 꾸며 그 곳에서 승부가 가려질 때까지 매치를 속개한다.

거리측정기는 사용할 수 있으며, 원 볼 룰은 적용되지 않는다. 선수들은 반바지를 입어도 된다. 악천후로 경기를 할 수 없으면 다음날(월요일)로 순연된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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