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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하정우·주진모 협박범들, "혐의 인정"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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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주진모 등 연예인 휴대전화 해킹 후 협박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 인정"
"피해자와 합의하겠다"며 추가 기일 지정 요청
"아이들 방치 상태" 보석 신청까지


텐아시아

하정우, 주진모/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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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주진모 등 연예인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며 협박했던 일당들이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김성훈 부장판사) 심리로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34)씨와 남편 B(40)씨, A씨의 여동생 C(30)씨와 남편 D(39)씨에 대한 첫 공판이 진행됐다.

이들은 주진모, 하정우 등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가족이 연예인 협박에 동참한 것. 이들은 조선족이었지만 현재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상태다.

A 씨 등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 클라우드를 해킹하고, 이를 통해 획득한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총 6억1000만 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킹 피해를 입은 연예인 8명 중 5명이 이들에게 돈을 보냈다.

또한 8명 외에 여러 일반인 피해자를 상대로 '몸캠피싱'을 벌였다. 영상 통화를 제안하고 통화 도중 신체 일부분이 드러나도록 한 후 영상으로 녹화해 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한 것.

이들의 법률대리인은 공소 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들과 합의 중"이라며 판부에 추가 기일을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A 씨의 보석도 요청했다. 변호인은 "A 씨는 여동생의 제안으로 범행에 이르게 됐고, 현재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시어머니가 거동조차 힘든 상황에서 최근 자녀를 잃어버린 상황이 있었고, (남은) 자녀들이 방치돼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이 여기까지 온 것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죗값을 치러야 하지만 아들을 돌봐야 해 보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 씨가 보석으로 나갈 경우 동생 부부의 자녀도 함께 양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재판부는 증거인멸 및 도망우려를 고려해 A씨의 보석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6월 18일 오전 11시 재판을 재개한다.

수사당국은 A 씨 일당 외에 '주범'이 중국에 따로 있을 것으로 보고 현지에 공조 요청을 했다. 이들이 중국 조직원들의 지시를 받고, 피해자와 연락을 취하고 금품을 갈취한 뒤 그 돈을 현금으로 인출하는 환전소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본 것.

다만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자신이 주진모, 하정우 등을 협박했다고 주장했지만, 조주빈은 이들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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