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최규한 기자]한화 노시환이 타격 훈련을 준비하며 미소짓고 있다. /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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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상학 기자] 선배가 준 스파이크를 신고 첫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거포 유망주’ 노시환(20)의 시즌 첫 홈런에는 대선배 김태균(38)의 따뜻한 선물이 있었다.
노시환은 지난 21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7-3으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안심할 수 없던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시환은 KT 선발투수 소형준과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 2-2에서 5연속 파울로 커트한 노시환은 10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131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중앙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비거리 120m짜리 솔로포. 한화가 기다린 노시환의 시즌 첫 홈런포였다. 한화는 9-4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이날 노시환은 빨간색 스파이크를 신고 뛰었다. 스파이크에는 ‘KIM T K. 52’라는 이니셜과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김태균의 이름과 등번호. 김태균은 시즌 초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의기소침했던 후배 노시환에게 자신의 새 스파이크를 선물하며 힘을 북돋아줬다.
지난 주말 하주석과 오선진의 갑작스런 줄부상 속에 노시환은 지난 19일 KT전에 유격수로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2루타를 하나 쳤으나 나머지 4타석에서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20일 경기는 다시 선발 제외됐지만 21일 또 찾아온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OSEN=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 한화 김태균이 훈련 도중 후배 선수들의 손을 맞잡고 격려하고 있다. /jpnews@osen.co.kr |
3회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6회 홈런까지 시즌 첫 2안타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 노시환은 장차 김태균의 뒤를 이를 한화의 간판 타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타고난 장사 체형과 장타력은 미래의 4번타자로 손색 없다. 김태균의 선물과 시즌 첫 홈런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의 스파이크 선물에 노시환이 힘을 받았다고 하더라”며 “김태균이 최근 성적은 안 좋았지만 팀의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살뜰히 챙긴다. 새 스파이크부터 배팅 장갑까지 후배들에게 장비 선물을 많이 한다. 최근에는 퓨처스에서 올라온 어린 후배들에게 고기를 사먹이며 격려를 해주기도 했다. 티를 내지 않아서 그렇지 후배 사랑이 정말 특별한 선수”라고 귀띔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29타수 3안타 타율 1할3리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며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1군에서 계속 경기에 나서다 보니 부담을 떨치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2군에서 재조정할 시간을 줬다.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이 2군으로 내려가는 후배들에게 미안해 할 정도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컸다.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마음을 추슬러서 1군에 올라오면 팀에 꼭 도움이 될 것이다”며 그의 부활을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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