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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KT 이강철 감독, 달려와 인사하는 양현종에게 "내 기록 빨리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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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양현종 이강철 / 사진=노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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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kt wiz 이강철 감독에게 달려와 인사하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투수' 양현종이다.

KT는 27일 오후 6시30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맞대결을 치른다. 전날(26일) 시즌 첫 대결에서는 상대 선발 드류 가뇽의 호투에 막혀 1-4로 고개를 숙였다. 이 패배로 KT는 KIA의 선발투수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KIA와 인연이 깊다. KIA 2군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1군 투수코치(2007.06 ~ 2012)도 역임한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이 KIA 투수 코치로 있던 마지막 해인 2012년에 KIA 투수진은 두 차례나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금자탑을 쌓았다. KIA가 다시 이러한 대기록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강철 감독의 KT를 무너트려야 한다.

2007년부터 KIA에서 뛰었던 '토종 투수' 양현종은 이날 경기전 이강철 감독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꾸벅 인사를 했다. 이강철 감독은 KIA 투수코치 시절 정성을 다해 배움을 나눴던 양현종을 보고 "대투수다. 와줘서 고맙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자신을 보고 와줘서 고맙다는 농담을 건넸다. 웃음으로 화답한 양현종은 2012년 대기록을 쓴 당시의 이야기를 꺼내며 "아유, 감독님 그때가 더 좋았죠"라며 이강철 감독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줬다.

화기애애했다. 제자를 만난 이강철 감독의 표정에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이 감독은 "양현종은 참 변함없고, 순수한 선수다"며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현역 시절 해태 타이거즈에서 통산 152승을 올렸다. 양현종은 올 시즌 3승을 더해 통산 139승을 거뒀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양현종에게 "내 기록 가져가라"는 쓰라린 덕담도 전했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강백호에 대해 "손가락에 아직 붓기가 남아있다. 먼저 가라앉아야 한다. 이번 주말에 다시 검사한 후 상태를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불펜진에 대해서는 "중간 투수들이 안정을 되찾아야 하는데…그래도 믿고 쓰려고 하고 있다. 떠밀려 간다는 느낌을 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자기 볼을 던져야 한다. 스트라이크를 잡고 가야 하는데 볼을 초반에 많이 내주니까 말린다. 심리적으로 위축돼 자기 볼을 못 던진다. 자기 볼을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감독은 "긍정적인 면도 있다. 전체적으로 지고 있지만 멀리 본다면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능력이 안 되면 미래가 안 보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선발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뒷심이 약하긴 하지만 올해 가면서 좋아질 것 같다.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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