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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상자 나오면 효과 보는 삼성의 멀티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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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경기에서 20개의 라인업…내·외야 모두 소화하는 선수 늘어

연합뉴스

김지찬, 빠른 발로 파울타구 호수비
4월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연습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전에서 삼성 유격수 김지찬이 8회 말 2사 때 KIA 3번 최형우의 파울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7일까지 치른 20경기에서 20개의 선발 라인업을 짰다.

매 경기 선수 혹은 타순을 바꾸는 모험을 두고 "안정감이 없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현재 자원으로 최상의 결과를 내려면 매 경기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부상,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된 주전 선수가 나오니, 허 감독이 강조한 '타선의 유연함'이 효과를 본다.

삼성은 박해민이 부진으로, 구자욱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주전 외야수 2명을 잃은 상태다.

허 감독은 매일 선발 라인업을 놓고 고민하지만, '수비 포지션' 틀에 갇히지는 않는다.

삼성은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야수에게 멀티 포지션을 강조했다. 특히 내야수들이 외야 수비 훈련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시즌 초부터, 내야수가 외야로 나가는 이례적인 모습이 삼성에서는 자주 나왔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외야수로 꽤 많이 출전한 타일러 살라디노의 좌익수 출전은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유격수와 2루수 자리가 익숙한 신인 김지찬은 최근 중견수로 뛰는 경기가 늘었다. 23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처음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24일 두산전,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중견수 자리에 섰다.

코너 내야수(1, 3루)인 최영진은 시즌 초 좌익수로 나서 치명적인 실책은 한 뒤 2군으로 내려가 외야 수비 훈련을 했다. 26일 1군으로 복귀한 최영진이 다시 외야로 나가는 장면도 곧 연출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1루수로 나선 살라디노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야수 타일러 살라디노가 4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뒤, 1루로 자리를 옮겨 수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내야에서도 살라디노가 유격수, 3루수, 1루수를 오가고, 박계범이 3루수, 유격수, 2루수로 출전하는 등 변화가 많다. 삼성에서는 경기 중에 수비 포지션을 바꾸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다.

수비에서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으면, 삼성이 추구하는 멀티 포지션은 꽤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물론이고, 경기 전후로 작전을 짤 때도 유리하다.

허 감독은 "우리 팀에는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없다. 우리의 단점이자 장점이다"라고 했다. 삼성의 멀티 포지션 실험은 시즌 초에 단점이 많이 보였지만, 조금씩 장점도 드러나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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