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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하리수 “학창시절, 남자답지 못하다고 선생님에 따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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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국내 1호 트렌스젠더 연예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2000년대 초반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하리수가 ‘TV는 사랑을 싣고’를 찾는다.

하리수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다름’을 인정해 주고 자존감을 키워 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주임이었던 전창익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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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주임 전창익 선생님을 26년 만에 찾아 나선다. (사진=KBS1 ‘TV는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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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의 당찬 모습 이면에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해 주지 않는 아버지로 인해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아픔이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여자아이들과 인형 놀이, 고무줄놀이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이 여성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하리수. 하지만 공무원 출신의 엄격했던 아버지는 하리수가 강한 아들로 자라기를 원했고 매사 남자답지 않았던 어린 하리수에게 강한 훈육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다른 형제들과 차별 대우를 받는 것은 물론, 옆집 아이와 싸운 후 울었다는 이유로 아버지 발에 차인 적도 있다며 깊은 상처로 남은 그 시절을 회상하며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아버지가 바라던 모습이 아닌 여성성이 강한 하리수의 모습에 당시 아버지는 끝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셨다고 전해 김용만, 윤정수 2MC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자신의 모습을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채울 수 없었던 아버지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사람이 바로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생주임이었던 전창익 선생님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하리수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여성적 성향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았다. 그의 성향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하거나 꾸짖는 이들이 더 많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학교 선생님은 당시 머리가 길고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하리수의 따귀를 때렸고, 아버지조차 그녀의 여성성을 인정하지 못해 등을 돌리기까지 했다.

전창익 선생님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던 사춘기 시절 유일하게 있는 그대로의 하리수를 인정해 주며, 그녀의 자존감을 지켜줬던 첫 번째 어른이었던 것.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1991년, 지금보다 보수적이었던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소지품 검사 당시 하리수의 가방에서 나온 것은 다름 아닌 콤팩트와 립스틱 등 화장품. 하리수의 화장품을 보고도 전창익 선생님께서 모른 척 지나가 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는데.

선생님을 뵙고 26년 전 그날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다는 하리수. 설령 선생님께서 정말 못 보고 지나간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날 선생님의 배려로 하리수는 주변의 편견어린 시선에도 당당히 설 수 있는 자존감을 키울 수 있었다는데.

과연 하리수가 세상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해준 전창익 선생님을 만나 그날의 감사함을 전할 수 있을지 오는 29일 오후 7시40분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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