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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PGA투어프로 출신 콜트 노스트와 드루 스톨츠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골프 서브파'(GOLF's Subpar)에서 조엘 대먼을 초대해 강성훈이 얽힌 에피소드를 다룬 것이다. 대먼은 미국PGA투어프로 중에서도 직설적이고도 거침없는 말을 하는 것으로 정평났다.
2018년 7월 미국 메릴랜드주 TPC 포토맥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 4라운드 10번홀(길이 566야드). 홀 왼편으로 개울이 있는 이 홀에서 그린을 노린 강성훈의 두번째 샷이 그린옆 빨간 페널티구역(당시 래터럴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강성훈은 "친 볼이 페널티구역 밖에 떨어진 후 페널티구역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했고, 동반플레이어인 대먼은 "아니다. 곧바로 페널티구역에 들어갔다"고 맞섰다. 두 선수의 주장은 1벌타 후 볼을 페널티구역 근처에 드롭하느냐, 아니면 직전 친 곳이나 그 근처로 되돌아가야 하느냐를 가름하는 기준이 되는 중요한 근거다.
두 선수가 옥신각신하자 경기위원이 도착했다. 25분 정도 논쟁을 벌이느라 뒷조를 먼저 플레이하게 했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경기위원은 "두 사람의 주장 외에 확실히 본 사람이 없으므로 당사자의 말을 믿는 수밖에 없다"며 강성훈의 손을 들어줬다. 강력하게 항의하는 대먼을 뒤로 하고, 강성훈은 그린옆 홀에서 40야드 떨어진 지점에 드롭한 후 네 번째 샷을 시도해 파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 64타를 쳤고, 단독 3위를 차지하면서 3주 후 열린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화를 삭이지 못한 대먼은 이 얘기를 곧바로 트윗에 올렸다. '강성훈이 속인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줬다. 나는 계속 이 문제를 물고늘어지겠다'는 것이 요지다.
대먼의 말대로 이 문제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브리티시오픈에 나간 강성훈에게 기자들은 이 사안을 질문했고 강성훈은 "할 말은 많지만, 나는 경기위원의 판정에 따랐을 뿐이다"고 말을 아꼈다.
3주 후 열린 RBC 캐나다오픈에서 강성훈과 대먼이 조우했다. 강성훈은 대먼에게 "나한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대먼은 "네가 나한테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고 너한테 사과하라고?"라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두 선수가 지금까지 껄끄러운 관계인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강성훈은 '억울하다'고 하겠지만, 대먼의 성격이나 기세로 봐서 이 사안은 두고두고 언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볼이 들어간 장면을 본 사람이나 영상이 없으므로 누구 말이 맞는지는 모른다. 각자 짐작할 뿐이다.
대먼이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다시 그 때 상황을 말한 것은 다른 선수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뜻도 있는 듯하다. 양심에 어긋나거나 골프 규칙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경우, 또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규칙을 몰라 터무니없는 처리를 할 경우 오랫동안 그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강성훈은 그 사건 이후 그 해 시즌말까지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두 차례는 컷탈락했고, 나머지 세 대회에서는 모두 50위밖 성적을 냈다. 그는 약 10개월 후인 2019년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투어 첫 승을 거뒀다.
안시현은 2003년 한국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그는 2005년 뉴서울CC에서 열린 KLPGA투어 엑스캔버스여자오픈 첫날 볼 옆에 있던 OB 말뚝을 뽑아버려 골퍼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됐다. 타이거 우즈는 2013년 마스터스 2라운드 15번홀에서 볼을 연못에 쳐넣은 후 엉뚱한 곳에 드롭해 구설에 올랐다. 그 사건은 '드롭 게이트'로 명명돼 우즈의 마스터스 출전사에 오점이 되고 있다. 김아림은 지난해 10월 스카이72GC 오션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벙커 모래에 묻힌 볼 처리를 잘못한 바람에 '양심 불량'으로 낙인돼 기권하기도 했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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