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독일축구협회(DFB)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흑인 남성 사망 사건과 관련해 메시지를 보낸 선수들을 징계하지 않는다.
DFB는 4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경기 중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전한 선수들을 징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백인 경찰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8분 이상 눌러 사망하게 했다.
이에 미국 전역으로 인종차별 반대에 대한 시위가 번졌다.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은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함과 동시에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축구계도 적극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파더보른과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자신의 첫 번째 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적힌 이너웨어를 드러내 보여 주목을 받았다.
같은 날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공격수 마르쿠스 튀랑도 유니온 베를린과 경기에서 헤더 골을 넣은 뒤 기뻐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한쪽 무릎을 꿇어 인종차별에 항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축구장에서 정지, 종교, 개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의 징계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으나 FIFA는 이례적으로 "상식을 적용하라"라는 방침을 내렸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선수들에게 징계가 아닌 박수를 쳐줘야 한다"라며 적극 지지했다.
DFB도 뜻을 함께한다. 프리츠 켈러 DFB 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 차별, 폭력에 강하게 반대하고 관용, 개방성, 다양성을 지지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보여준 이번 행동을 존경하고 이해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 중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세레머니를 해도 징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FB는 이에 앞서 산초에게 옐로카드를 준 데 대해서도 문구 때문이 아닌 상의 탈의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산초와 같은 문구를 선보였던 아치라프 하키미(도르트문트)와 한쪽 무릎을 꿇은 튀랑은 경고를 받지 않았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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