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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노예해방은 실수" 미 대학 펜싱감독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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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수업서 흑인 비하…미 펜싱협회 조사 착수

연합뉴스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워싱턴DC에 있는 링컨 기념관 앞에 공원 경찰이 배치됐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뉴욕 소재 대학의 펜싱팀 감독이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는 감독을 해고하고 미 펜싱협회는 조사에 착수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논란이 된 영상은 미 주니어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우크라이나 출신의 보리스 박스만 세인트존스대학 펜싱팀 감독이 지난 3일 진행한 개인 수업 장면으로, 그는 영상에서 흑인 '대다수'를 "일하기 싫어하고 도둑질이나 마약, 살인을 저지르는" '말썽꾼'으로 표현했다.

또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1863년 노예 해방 선언을 "실수"라고 비판했다.

일부 편집이 가해진 이 영상의 촬영 및 유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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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존스대학이 공식 트위터에 올린 사과문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영상은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켰고, 맨해튼 펜싱선수 클럽은 4일 영상의 존재를 파악하고 이틀 뒤 이사회를 열어 박스만 감독의 정직과 함께 인종차별에 대한 감수성 교육을 받고 지역사회 봉사를 하도록 했다.

그러나 좀처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여론이 악화하자 11일 사과 성명을 내고 박스만 감독과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클럽 측은 "우리의 초기 결정이 우리 사회에 분노와 고통을 더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미국펜싱협회도 이 사안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은 이미 하루 전 그를 해고 조치했다.

이 대학 운동부 담당 실장은 성명을 통해 "(박스만 감독의) 인종차별주의적 언사는 대학과 완전히 반하는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해당 영상을 인지한 직후 즉각 조사를 벌여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스만 감독은 구 소련 전국대회 4관왕 출신으로, 미 전국대회서도 에페 종목으로 4차례 우승한 이력이 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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