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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예인 갑질 폭로

이순재 전 매니저, 갑질 의혹 반박 "머슴처럼 부릴 분 아냐"(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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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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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이순재가 매니저 갑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이순재의 또다른 전 매니저이자 배우 지망생이 등장해 갑질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백성보 씨는 30일 SNS에 이순재의 매니저로 올해 4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일했다고 밝히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SBS 8시 뉴스를 인터뷰 마지막에 거론된 배우 지망생인 이전 매니저가 바로 저인 것 같아 마음을 졸이다 글을 올려본다. 하지만 전 그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았고 다른 매니저 중 배우 지망생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 제가 배우 지망생이었던 만큼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배우로서 작품에 임하실 때 자세를 곁에서 지켜보고 배울 수 있었다”며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배울 수 있던 값진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 씨는 “저는 그런 선생님께 누가 되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일을 했고 사모님도 많이 예뻐해 주셨다.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하시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가끔 손녀, 손자가 집에 오긴 하지만. 인터넷 주문은 전혀 못 하셔서 필요하신 물건을 주문해드리고 현금을 입금받았고,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은 제가 당연히 옮겨드렸다. 집을 오가면서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노동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연로한 두분 만이 사시는 곳에 젊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들은 도와드리고 싶었다. 지금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제 잘못인 것도 같다. 제가 먼저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하시라고, 도와드렸던 것들이 있는데, 아마 그런 일들이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 씨는 배우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와 그만두게 됐다며 “그만두고 나서 선생님께서 약을 하나 주문해달라고 하시고 입금을 해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입금이 너무 많이 돼서 전화로 여쭈니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하시며 열심히 준비하라고 응원도 아끼지 않으셨다”고 이야기했다.

백 씨는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시다”며 “무뚝뚝하시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되기 위해 애쓰셨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많이 쉬지 못한 건 사실이다. 선생님은 정말 스케줄이 많으시다. 전 차에서 자거나 쉴 수 있지만, 선생님은 그러시지 못하셨다. 제가 운전하는 동안에도 대본을 보시고 항상 공부를 하셨다. 전 그런 선생님을 보면서 존경스러웠다. 이런 스케줄을 어떻게 소화하시는지 놀라웠고 늘 건강이 염려됐다. 생방송으로 뉴스를 보셨거나, 기사를 접해 선생님과 가족분들의 오해는 풀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진심을 담아 새벽에 글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백 씨는 “저희 선생님 정말 좋으신 분”이라며 “마지막까지 좋은 배우로서, 좋은 선생으로서, 좋은 인생선배로서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9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서는 한 유명 원로배우 A씨의 매니저로 일했던 김모 씨의 폭로가 보도됐다. 김모씨는 “일을 시작한 지 2달 만에 해고됐다”며 “A씨 집의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 배달된 생수통을 운반하는 등 A씨 가족의 온갖 허드렛일까지 하다 문제제기를 했지만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순재 소속사 이승희 대표는 이와 관련해 “편파고 과장이다. 두 달 일했던 친구 얘기만 듣고 방송이 나간 거다. SBS 기자에게 공정하게 보도가 나갔으면 좋겠다고도 말한 바 있다”며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로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순재 선생님과는 전혀 무관하다. 마치 선생님이 하신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선생님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입장문을 먼저 발표한 뒤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현재 KBS2 새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촬영 중이다. 기자회견은 7월 2일로 예정돼 있다.

다음은 이순재 전 매니저 입장 전문

저는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올해 4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일한 백성보입니다. SBS 8시 뉴스를 인터뷰 마지막에 거론된 배우 지망생인 이전 매니저가 바로 저인 것 같아 마음을 졸이다 글을 올려봅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았고 다른 매니저 중 배우 지망생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저는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습니다. 제가 배우 지망생이었던 만큼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배우로서 작품에 임하실 때 자세를 곁에서 지켜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배울 수 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선생님께 누가 되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일을 했고 사모님도 많이 이뻐해주셨습니다.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 하시다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끔 손녀, 손자가 집에 오긴 하지만요. 인터넷 주문은 전혀 못하셔서 필요하신 물건을 주문해드리고 현금을 입금받았고,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은 제가 당연히 옮겨드렸습니다. 집을 오가면서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해달라고 하지 않으셔도 무거운 물건을 들어드릴 수밖에요. 하지만 전 이게 노동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연로한 두분 만이 사시는 곳에 젊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들은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제 잘못인 것도 같습니다. 제가 먼저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하시라고, 도와드렸던 것들이 있는데, 아마 그런 일들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게 좋았고 일을 그만두는 게 선생님께 너무 죄송했지만, 제가 어 때부터 가지고 있던 배우라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만두고 나서 선생님께서 약을 하나 주문해달라고 하시고 입금을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입금이 너무 많이 돼서 전화로 여쭈니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하시며 열심히 준비하라고 응원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십니다. 무뚝뚝하시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되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많이 쉬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선생님은 정말 스케줄이 많으십니다. 전 차에서 자거나 쉴 수 있지만, 선생님은 그러시지 못하셨거든요. 제가 운전하는 동안에도 대본을 보시고 항상 공부를 하셨습니다. 전 그런 선생님을 보면서 존경스러웠습니다. 이런 스케줄을 어떻게 소화하시는지 놀라웠고 늘 건강이 염려됐습니다.

생방송으로 뉴스를 보셨거나, 기사를 접해 선생님과 가족분들의 오해는 풀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진심을 담아 새벽에 글을 작성했습니다. 솔직히 몇 분이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게 전부겠지만 저희 선생님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마지막까지 좋은 배우로서, 좋은 선생으로서, 좋은 인생선배로서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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