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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직격인터뷰]이순재 "개인적 일 시킨건 잘못, 아내와 사과…잘못된 관행 바로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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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이순재(85)의 매니저가 '머슴같은 생활을 하다 두 달 만에 해고됐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순재 측은 편파보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잘못한 부분은 솔직히 인정하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29일 방송한 SBS '8뉴스'에서 이순재의 매니저로 활동하다 2개월 만에 해고된 김모씨는 그간 가족이 시키는 허드렛일을 했다며 매니저 생활을 "머슴살이"에 비유해 충격을 안겼다. 김씨는 두 달 동안 휴일은 주말 포함 닷새였고, 평균 주 55시간 넘게 일하며 추가 수당 없이 기본급 180만 원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회사는 4대 보험도 들어주지 않았고 근로계약서도 없어, 고충을 이순재에게 직접 호소했지만 들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이 일로 고용 2개월 만에 해고됐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었다.

'꽃보다 할배', '지붕뚫고 하이킥' 등 예능과 시트콤은 물론이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60년간 연기 활동을 펼쳤고 올곧고 모범적인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스타 중견배우와 관련한 폭로는 큰 파장을 불렀다. 이순재는 개인적인 일을 시킨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풀려진 내용이 있다고 아쉬워했고, 이순재 소속사 측은 편파 보도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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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순재는 30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아내가 매니저에게 몇 차례 궂은 일을 부탁했고 그 과정에서 매니저도 마음이 상한 모양이다. 그 부분은 나도 잘못을 인정했다. 미안하다고 했다. 아내에게 이야기했고, 아내도 매니저를 만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니저를 직접 채용한 것이 아니기에 노동조건이나 고용과 관련해서는 회사 측과 상의를 하라고 조언했는데 그것이 잘 협의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지금껏 사람을 잘라본 적이 없고, 막말한 적도 없다. 그건 저의 신조이기도 하다. 우리 일이 업무 시간이 따로 없고 힘든 일이기는 하다"며 "매니저는 회사가 채용해 조건을 잘 몰랐다. 4대 보험 문제를 이야기하기에 네 권리인데 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들어왔느냐, 문제가 생기면 이야기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60년 배우생활을 하며 처음 겪는 일이라 충격이 크다.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매니저 김씨가 고용노동부에 문제를 제기해 회사 측을 상대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전해졌다.

이순재는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편파보도, 과장보도에 대해 밝히려 했으나 저는 직접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 입장문 등을 내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며 "소속사 측은 기자회견을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순재 소속사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지웨이) 측은 30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SBS 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보도 됐다"며 "관련해 입장문을 현재 준비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입장문을 통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께서는 지난 6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오셨다"며 "당 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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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지난 4월까지 1년 6개월간 일했다는 다른 이순재 전(前) 매니저가 SNS에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해당 매니저 A씨는 "이순재 선생님과 사모님,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하시다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며 "인터넷 주문,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 옮기기, 집을 오가며 종종 분리수거를 해드렸으나 이게 노동착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로한 두 분이 사시는 곳에 젊은 제가 도와드릴 일은 도와드리고 싶었다"며 "지금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을 부탁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제 잘못인 것도 같다. 먼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도와드렸던 것이 있는데 아마 그런 일들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A씨는 "어릴 적 부터 가지고 있던 배우라는 꿈을 펼칠 기회가 와 그만두게 됐고, 그 때 선생님에게 받은 금액을 받으며 열심히 준비하라는 응원도 받았다"며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 무뚝뚝하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되기 위해 애쓰셨다"며 뉴스를 접한 분의 오해를 풀었으면 하는 생각에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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