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 사진=텐아시아DB |
원로 배우 이순재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9일 SBS '뉴스 8' 보도를 시작으로, 오늘(30일)까지 관련 소식들이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도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명 원로 배우의 매니저로 일했다는 김모씨는 '뉴스 8'을 통해 "노동 착취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두 달 근무하는 동안 주당 평균 55시간을 일했고 추가 수당도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까지 도맡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원로배우의 부인이 자신을 머슴 수준으로 부리며 노동을 착취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4대 보험 등도 가입되지 않아 문제를 제기했는데, 결국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 했다.
방송 직후 '유명 원로 배우'가 이순재로 밝혀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많은 네티즌들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실망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이순재 잘못히다" 등 비난 여론도 많았다.
이순재의 소속사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SBS 보도는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보도 됐다"며 "그동안 쌓아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 엄정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순재./ 사진=텐아시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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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측과, 전 매니저 백씨 등이 '갑질 논란'에 대해 반박하자, 결국 김씨가 입을 열었다. 김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과하면 끝날일이다. 진실을 얘기했는데 왜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여 거짓말쟁이로 만드나"라며 "'머슴생활'이라고 표현할 만큼 이순재 아내가 상식 밖의 갑질을 해서 제보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에 따르면 (연기와 관련된) 일정이 끝난 뒤에도 이순재 아내가 장을 보러 가자며 붙잡았다. 그래서 대부분 퇴근이 늦었다. 또 코로나19로 해외에 있던 딸 등 가족들이 집에 와 있는데도 사소한 일까지 매니저를 불렀다고. 특히 B씨는 "이순재 아내는 내가 집 근처에 있으면 부릴려고 꼭 불렀다. 1시간에 한 번씩 내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보고하라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뿐만아니라 김씨는 "이순재 아내만의 문제겠지 싶어 이순재에게도 말했지만 '미안하다'라는 사과 대신 '지금까지 다른 매니저들도 다 했는데 왜 너만 유난을 떠느냐'라는 식으로 말하더라. 기가 찼다"고 했다. 앞서 이순재가 사과했다고 한 것과는 다른 주장이었다. 끝으로 김씨는 "또 다른 증거도 있다. 지켜보다가 나 역시 나대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순재는 "오늘 오후까지 김씨가 연락을 해오지 않았고, 연락도 안 받는다"며 "당시 아내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다시 만나서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싶다. 다만 저는 사람을 막 부리고 해고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내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재가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가운데, '갑질'을 폭로한 김씨가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순재는 1935년생으로,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해 드라마, 연극, 영화 등을 오가며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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