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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聲東擊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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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이치리키 八단

조선일보

〈제11보〉(118~130)=6월 초 개막한 제25회 LG배는 1·2회전 24국을 소화, 코로나 사태 아래서 온라인으로 본선을 치른 사상 첫 국제 메이저 대회로 기록됐다. 하지만 '단판'만 따지면 4월 하순 벌어진 이치리키 대 셰커 간의 제4회 몽백합배 8강전이 최초의 온라인 본선 대국이 된다. 몽백합배 주최 측은 중국 기사만 남은 8강전 3판을 오프라인으로 치르려다 연기했다.

흑 ▲가 놓인 장면. 두터운 흑세에 둘러싸인 가운데 안방을 공략당하니 백 대마의 타개가 간단치 않아 보인다. 118로 위에서 눌러 막은 것이 바른 방향. 이 수로 119쪽에서 막으면 흑이 118로 올라서 단점(斷點)이 여러 개 발생한다. 118이면 124까지는 외길. 백은 실리를 내주면서 대마의 대해(大海) 탈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흑도 125로 죽어있던 말을 움직인다. 수(手)를 늘려놓은 뒤 상변 백 대마에 대한 공격 실마리를 찾겠다는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이다. 눈여겨볼 수는 130. 이 수론 참고도 1로 밀어 5까지 조여 잡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은 좋지 않다. 흑 6과 8의 연속 절단이 절묘하게 얽히기 때문. 하지만 백은 하중앙 약점이 상변 타개에 여전히 부담스러운데….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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