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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SBS "전 매니저 증거 더 있다" VS 이순재 측 "도의적 책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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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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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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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매니저 갑질 논란을 둘러싼 SBS와 이순재 측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SBS 'SBS 8 뉴스'에서는 잘못된 "'관행' 바뀌어야"라는 제목으로 전날에 이어 이순재의 전 매니저와 관련된 갑질 의혹 보도를 이어나갔다.

이날 SBS 측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4대 보험도 없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원로배우 매니저 김 씨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이어 SBS는 "연예계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짚어보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찾아서 개선해 나가자는게 목적"이었다며 "그래서 이름을 밝히지 않았는데 오늘 이순재와 소속사 측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라며 이순재를 실명 보도했다

SBS 측은 지난 30일 오후 이순재와 통화를 했다고도 밝혔다. SBS에 따르면 이순재는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졌던 매니저의 부당 대우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SBS 8 뉴스'는 "나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이번 일이 어디가 잘못되었고 구조적인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짚어보겠다"라며 근로계약서, 4대 보험, 초과수당 문제를 지적했다.

SBS는 가장 먼저 이순재의 소속사 대표를 찾았다. 이순재 소속사 대표는 이순재의 전 매니저 김 씨의 근로계약서를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 노동청에 말했다. 인테리어 하면서 바빴다. 다섯 번 정도밖에 못 봤다"고 말을 아꼈다. 이순재 소속사와 매니저 김 씨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매니저 김 씨는 이순재 가족의 허드렛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해 한 연예인 매니저는 "연차가 꽤 되는데 계약서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회사에서 월급 넣어주는 대로 받고, 회사를 옮기며 계약서를 봤는데 이런 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 그런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 매니저들 사이에 근로계약서 미작성 문제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또 이순재 측은 "전 매니저 김 씨는 수습사원이라 4대 보험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습 여부와 상관없이 주 15시간 이상 근무자는 4대 보험 가입이 의무다. 이뿐만 아니라 김 씨는 주당 평균 55시간을 근무해 시간 외 수당을 받아야 했지만 받지 못했다.

초과수당과 관련해 이순재 전 매니저는 "일과 다 끝나고 나도 피곤한데 몇 시간씩 일을 시키고 나서 무슨 팁 주듯이 무슨 돈 만 원(을 줬다). 그것도 엄청 자존심 상하고 진짜 울고 싶을 정도로 속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순재 측이 연장 근로를 시키고도 초과수당을 주지 않았다면 근로기준법상 '최저임금법 위반'에 해당한다. 또 근로시간 적용 임금을 퇴사자가 퇴사한 후 14일 안에 주지 않았다면 임금체불법에도 위반된다. 스타뉴스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관련 보도 이후 이순재 회사 측을 상대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을 조사에 나섰다.

앞서 같은 날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지난 29일 이순재 선생님과 관련한 SBS 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 보도됐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BS 측은 "(이순재 측의) 가족 심부름이 일상이었다는 증거를 더 갖고 있지만 보도하지 않았았다"면서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는데 사례를 나열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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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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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OSEN에 따르면 이순재는 지난 30일 "(저와 아내가) 잘못한 부분은 인정을 한다. (지난 29일의) SBS 보도를 인정하나 그중에 과장된 게 있다"라며 "그렇지만 내가 (김씨에게) 미안하게 됐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순재는 "(김씨가 회사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했다면서 찾아왔을 때) 제가 사과하긴 했지만 아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하겠다"라며 "다만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얘기하고 들어주고 싶다. 따로 만나거나 통화를 해서 어떤 것을 원하는지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 이후 김씨와의 연락과 관련해 "통화를 하고 싶은데 연락이 안 된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녹취가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나는 그때도 녹취하는 걸 몰랐다. 그 날 김씨와 통화를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뉴스에는) 일부만 나온 거 같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다만 이순재는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저는 지금껏 누군가를 부당해고 해본 적이 없다. 심하게 야단친 적도 없다"며 "어제 보도로 큰 충격을 받아서 몸이 좋지 않다. (놀란 마음에) 7월 2일에 기자회견을 할 생각이었으나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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