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나가는 건 알고 있지만…추격 상황 포기할 수 없어"
투구하는 KT 주권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kt wiz가 치른 48경기(21승 27패) 중 27경기에 등판한 투수. 이길 때나 질 때나 마운드에 올라서 힘이 너무 많이 들까 봐 팬들이 걱정하는 투수.
우완 불펜 주권(25)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 이강철 kt 감독이 입장을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오른손 불펜이 부족하지 않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추격조가 더 있으면 좋겠다. 상대 불펜을 보고 포기할 수 없는 경기면 주권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권의 이름을 먼저 언급했다.
이 감독은 '혹사 논란'을 의식한 듯 "저도 고충이 있긴 있다"며 "(주권의) 나가는 횟수가 많은 것은 알고는 있지만, 질 수는 없기 때문에 계속 쓰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1∼2점 차로 질 때 추격조 투수가 한 명만 있어도 부담을 줄일 수 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kt는 올해 마무리투수 이대은이 부상과 허리 통증으로 8경기만 뛰고 1군에서 제외됐고, 필승조로 활약하던 정성곤도 입대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전유수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민수는 선발로 전환되면서 불펜이 헐거워졌다.
이런 가운데 주권은 2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86의 믿음직스러운 투구로 kt의 허리를 받쳐줬다. 주권은 올 시즌 kt 마운드의 핵심이자 홀드 부문 1위를 달리는 KBO리그 최고의 불펜이다.
올해 kt에 새로 합류한 유원상이 갈수록 두각을 나타내며 19경기 5홀드 평균자책점 3.43으로 주권의 부담을 덜어주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주권과 유원상이 필승조 겸 추격조로 뛰고 있으니 출장 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홀드 상황이 됐는데 이들 선수를 안 쓰면 선수 입장에서도 기분이 나쁠 테니…"라며 두 선수의 잦은 등판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에는 2014년 신인으로 입단한 조현우가 새롭게 등장해 조금씩 역할을 분담해주고 있다. 이 감독은 "그래도 어떻게든 풀어가야 하는데, 현우가 아쉬운 대로 해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대은이 복귀하면 임시 마무리 김재윤이 필승조에 합류하거나, 이대은이 필승조를 강화해줄 수 있다. 이대은은 최근 투구 연습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시간을 더 두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2승 3패 평균자책점 9.62로 부진했던 김민은 어깨 통증으로 말소된 이후 불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불펜은 제구가 돼야 한다.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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