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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독한 전북과 울산, 또 선수보강…"안주하는 순간, 트로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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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수원삼성에서 국가대표 왼쪽 풀백 홍철 영입

전북, EPL 출신 바로우-브라질 구스타보 동시 점검

뉴스1

전북현대가 EPL 출신의 윙어 모두 바로우(왼쪽) 영입을 추진 중이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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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K리그는 '양강 구도'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가 끝나고 나서야 1, 2위를 가렸던 전북현대와 울산현대가 올해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작년보다 훨씬 빠른 타이밍에 구도가 잡힌 모양새다.

9라운드가 끝난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20' 1위는 전북이다. 4라운드 강원FC 원정에서 1명이 퇴장 당하는 불운 속에 0-1로 패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8경기는 모두 이겼다. 승점 24점. 2위는 지난해 준우승 팀 울산으로 8라운드까지 6승2무 무패를 달리다 9라운드에서 패해 승점 20점이 됐다. 그 1패는 전북에게 당한 것이다.

두 팀의 격차를 만든 것은 지난달 28일 문수구장에서 열린 시즌 첫 맞대결이었다. 박빙의 승부, 치열한 격돌을 예상하면서도 다수의 전문가들이 안방에서 경기하는 울산의 유리함에 표를 던지던 분위기였는데 결과는 전북의 2-0 완승이었다.

물론 전반 초반 울산 수비수 김기희가 김보경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하다 퇴장을 당하며 10명이 싸우는 악재가 있었으나, 감안해도 전북의 완승이었다. 당시 경기에서 전북은 무려 21개의 슈팅을 날렸다. 반면 울산의 슈팅은 4개, 유효슈팅은 단 1개에 불과했다.

경기 초반 1명이 퇴장 당하면서 준비한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은 분명 고려해야할 대목이다. 울산 입장에서는 변명과 핑계가 가능한 패배다. 하지만 결과에는 반영될 수 없는 억울함이다. 이미 격차는 벌어졌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한 축구 관계자는 "올 시즌 두 팀의 전력을 봤을 때 다른 팀들이 전북이나 울산을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두 팀의 맞대결이 우승 레이스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울산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북이 완승을 거뒀다. 아직 적지 않은 경기가 남았으나 울산이 입은 피해가 꽤 커 보인다. 전북이 얻은 것은 승점뿐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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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에 입단한 홍철. (울산 현대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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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울산이 도전자였으나 이제는 더 이를 악물어야하는 상황이 됐다. 때문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시 '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 울산은 1일 "수원삼성으로부터 국가대표 왼쪽 풀백 홍철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수원에서 홍철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꽤 반향이 큰 이적이다.

홍철도 보다 나은 대우에 대한 욕심이 있었겠지만 역시 울산의 목마름이 크다는 방증이다. 전 포지션이 '더블 스쿼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울산이나 왼쪽 측면은 아킬레스건과 같았다. 때문에 국가대표 자원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울산 입장에서는 울산만 플러스 요소가 있으면 좋겠지만, 전북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 모양새다. 전북의 약점으로 꼽히는 외국인 공격수 보강을 위해 플랜A와 B를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전북은 현재 기성용의 전 소속팀 스완지시티에서 뛰었던 윙어 모두 바로우와 브라질 명문클럽 코린치안스 소속의 공격수 구스타보 영입을 추진 중이다. 바로우는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자가격리 중이고, 구스타보의 소속팀 코린치안스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구스타보가 한국 전북현대 입단을 위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일 전북 구단 관계자는 "플랜 A와 B를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전북의 우선순위는 날개 공격수. 중국으로 떠난 로페즈를 대신할 윙어가 없었던 전북은 일찌감치 바로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입국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또 다른 옵션 구스타보까지 함께 진행해왔다.

전북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바로우가 먼저였다. 하지만 이 친구가 입국 제한 등 문제가 계속 복잡하게 꼬여서 구스타보도 함께 준비해왔다"며 "한국 들어와서도 자가격리 2주 후에 메디컬까지 모두 문제가 없어야하니 들어왔다고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플랜 A와 B를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어쩌면 둘 다 가능할지 모른다.

올 시즌 전북은 쿠니모토(아시아쿼터), 무릴로, 벨트비크 등 3명의 외국인 선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외국인 쿼터 규정(3+1)상 1명을 더 추가할 수 있다. 만약 전북이 2명을 모두 뽑는다면, 기대 이하의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벨트비크를 정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11년 만에 이청용까지 국내무대로 복귀시키는 등 이미 수많은 대표급 자원을 영입했음에도 또 홍철을 수급한 울산, 현재 자원으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2명의 외국인 공격수를 불러들인 전북 모두 대단하다. 전북현대 한 관계자는 "안주하는 순간, 트로피가 떠나간다"며 웃었다. 정상은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게 아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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