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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코로나 뚫고…한국 男골프 자존심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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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1982년 첫 대회 이후 대한민국의 부침과 금융위기에도 단 한 번의 중단 없이 대회가 열렸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2020년에도 GS칼텍스 매경오픈은 한국 골프 발전과 골퍼들을 위해 오는 8월 21일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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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자골프의 기둥으로 평가받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1982년 대회 창설 이래 38년을 쉬지 않고 달려왔다. IMF 외환위기도 넘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가 엄습했다. 중단 위기 속에서도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어려움을 뚫고 전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 8월 21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대회는 과거 대회에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다.

1일 대회 주최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엄중한 현실 속에서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가장 중요한 안전은 물론 지속과 나눔 등 세 가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대회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안전한 대회'를 표방한 만큼 관중 없이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최근 정부가 프로스포츠에 일부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어 무관중 대회가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GS칼텍스 매경오픈 사상 처음으로 외국 선수 없이 대회가 진행된다. 세계 각국 정부의 이동 제한 조치와 자가 격리 요건이 아직도 엄격한 탓에 외국 선수 출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참가 자격이 있는 동포 선수 출전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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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는 54홀(3라운드)로 치른다. 대회 시기 조정과 장소 변경 등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안전'과 '대회 지속'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라운드로 치르는 만큼 총상금 규모도 적정한 수준인 10억원으로 조정했다. 4라운드로 치른 작년 대회 총상금은 12억원이었다. 또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상금을 나눠 '나눔'의 가치도 함께 실천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많은 선수가 대회를 치르지 못한 점을 감안한 조치다.

출전 선수들에게는 대회가 열리는 코스가 경기 성남시 남서울CC에서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으로 바뀐 게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장이기도 했던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은 아직 남자 대회를 개최해 본 적이 없다.

남자골프 대회를 치르기에는 다소 짧다는 평가도 없지 않지만 골프장 측은 27홀을 모두 이용해 남자골프 대회를 여는 데 부족하지 않도록 완전 다른 '18홀 코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을 상상했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개최 시기와 장소가 확정되면서 국내 남자골프 대회 일정도 완전히 세팅됐다. 무려 9개월 만에 재개되는 국내 남자골프 투어는 2일 개막전으로 치르는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을 시작으로 11월 초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모두 10개 대회가 열린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전체 일정에서 다섯 번째 대회다.

올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아쉽게도 대회 최종일 갤러리로 가득 찬 18번홀 장관은 볼 수 없을 것이다. 코스 곳곳에 메아리쳤던 함성과 박수갈채도 없다. 또 늘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한국 선수와 외국 선수 간 짜릿한 경쟁 구도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제외한 모든 외국 투어가 중단된 만큼 국내에 머물고 있는 한국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해 한여름의 뜨거운 샷 대결을 연출할 게 분명하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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