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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2차 피해자 또 있다"…이용 의원, 사각지대 놓인 경기단체 구조 개혁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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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 의원.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차 피해자 또 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를 죽음으로 몰아간 가해자 진상조사를 촉구한 이용(42·비례) 의원이 이렇게 말하면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일부 아마종목 단체에 대한 견제와 감시 대책 마련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 의원은 1일 본지와 통화에서 “가장 답답한 건 지난 금요일(6월26일)에 A선수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확인했다. 일요일에 발인했는데 기사 한 줄 나지 않더라”며 “왜 그런가 조사해보니 해당 지역의 (종목) 관계자서부터 쉬쉬하고 (보도를) 막은 면이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협회(대한철인3종협회) 차원에서도 당시 장례식장에서 고인 부모에게 사죄도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언급해야 하는데…”라며 답답해했다.

A선수 사망을 접한 이용 의원은 곧바로 자체 조사를 한 뒤 1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 철인3종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누구도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트라이애슬론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를 지낸 A는 생전 “훈련 중 가혹행위가 이어졌다”면서 전 소속팀 관계자를 고소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용 의원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A가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보낸 메시지도 공개했다. 기자회견 이후 여러 보도가 나오자 박석원 철인3종협회 회장은 “고인과 유가족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협회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스포츠 공정위심의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성명을 냈다.

이용 의원은 “2차 피해자가 또 있다. (트라이애슬론) 선수 5명에게 협조를 구해서 (조사한 뒤) 2일 오전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다시 하려고 한다”면서 “지속해서 추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예나 지금이나 주요 사건을 지연 발표하거나 은폐하려는 일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등의 시스템 개혁에도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대중과 소통을 화두로 하는 프로 종목과 다르게 아마 종목, 그 중 철인3종처럼 비인기 종목 단체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경기단체 인력으로 기본적으로 둬야 할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전무한 게 현실이다. 종목 자체가 대중의 지지를 받고 성장하려면 경기력 상승 뿐 아니라 주요 사안을 두고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 게 기본이다. 이용 의원은 “설령 질타받을 사안이더라도 떳떳하게 밝히고 사후 대책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경기 단체가 미디어와 소통 창구를 확실하게 만드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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