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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철인3종 선수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 체육회 "엄중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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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기관 감사·조사 검토 중

이용 의원 "철저 조사 촉구"

중앙일보

[사진 대한철인3종협회]


여자 청소년 대표 출신의 20대 초반 트라이애슬론 최모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모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 숙소에서 투신했다. 전 소속팀의 가혹 행위를 신고한 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혹 행위 관련 대한체육회에 진정하고 경찰에 고소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체육회는 1일 "올해 4월 8일 최모 선수로부터 폭력 신고를 접수했고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감안, 여성 조사관을 배정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경주경찰서의 조사가 마무리 되어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으로 송치됐고, 6월 1일 대구지방검찰청으로 사건이 이첩됐다. 현재는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체육회는 9일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해당 사건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나 은폐의혹에 대해서도 클린스포츠센터 및 경북체육회 등 관계기관의 감사 및 조사도 검토 중이다. 체육회는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전국의 실업팀 소속 선수와 지도자를 대상으로 권역별로 폭력·성폭력 예방 및 처벌 기준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단순히 공정위를 열어 징계하고,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끝날 일은 아니라는 게 체육계의 목소리다.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스포츠계 폭력·성폭력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체육인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미래통합당 이용(비례) 의원은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 고인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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