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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더 단단해진 ‘황소’ 독일서 더 이상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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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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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2억원에 영입된 것으로 관측
2년 전 함부르크 임대선수로 뛰며
아쉬웠던 경험이 결정 배경 된 듯

몸싸움 버틸 수 있는 ‘피지컬’ 완성
지능적인 플레이에도 눈을 뜨며
베르너의 빈자리 채워줄 것 기대

‘황소’ 황희찬(24·사진)은 자신의 별명처럼 도전을 즐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축구 선수로 전성기로 접어드는 나이에 과거 자신이 실패했던 그 무대, 독일 분데스리가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포츠 전문매체인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지난달 30일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가 이적료 1500만유로(약 202억원)에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황희찬 측은 “늦어도 이번주 내로는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황희찬이 빅리그로 분류되는 분데스리가로 떠난 것은 이번 시즌 활약 덕분이다. 그는 38경기에서 16골·20도움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를 무너뜨리면서 찬사를 받았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이 첼시로 떠난 티모 베르너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에버턴, 울버햄튼의 관심도 받았지만 독일행을 선택했다. 2년 전 임대 선수로 뛰었던 함부르크 시절의 아쉬움 또한 결정의 배경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그는 2골 2도움(21경기)의 부진 속에 평범한 선수로 평가됐다. 축구 전문가들은 당시 실패했던 황희찬이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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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버틸 수 있는 ‘몸’을 완성했다. 황희찬은 시원한 돌파를 기반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다. 선수들의 기량과 피지컬이 훨씬 더 우수한 독일에서 뛸 때는 잦은 부상 등으로 어려움이 컸지만 오스트리아에선 이 플레이가 제대로 통했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2년 전에도 이미 성년이었지만, 피지컬적인 측면에선 완벽하지 못했던 시절”이라며 “최근 황희찬의 허벅지를 살펴보면 변화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이 지능적인 플레이에 눈을 뜬 것도 기대치를 높이는 대목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찬스를 만들어놓고 놓치는 장면이 자주 나왔지만 최근에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세르지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와 비교될 정도로 결정력이 높아졌다. 황희찬은 돌파해야 할 때와 동료를 살리는 패스를 해야 할 때를 영리하게 구분하면서 이번 시즌 처음 득점(16골)보다 도움(20개)이 늘어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리퍼링 시절 황희찬을 지도했던 피터 지들러 감독은 “황희찬은 세계 최고의 골잡이조차 매 경기 골을 넣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면서 “그 아쉬움을 자신의 발전 동력으로 삼아 성장했고, 이제야말로 빅리그에서도 기대가 된다”고 평했다.

황희찬이 모기업(레드불)이 같은 라이프치히를 선택한 것도 연착륙 가능성을 높인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을 잘 알고 있는 팀이다. 잘츠부르크 사령탑인 제시 마쉬 감독은 불과 1년 전 라이프치히 수석코치였다. 황희찬이 ‘제2의 베르너’가 될 수 있다는 믿음 속에 활용법까지 준비돼 있다는 얘기다. 마쉬 감독은 “황희찬은 수년간 잘츠부르크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발전했다. ‘큰 팀’에서 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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