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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아들 교육 못시켜 불미스럽다” 하던 설운도, 子 루민과 무대 마치고 함께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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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트로트 가수 설운도(본명 이영춘·맨 위 사진)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아들 루민(〃 이승현·〃 아래 사진)에 대해 방송에서 험담을 늘어놓다 함께 무대에 선 뒤 울컥하면서 부성애를 보였다.

설운도는 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에서 ‘랜선 강의’에 나섰다.

그는 강의에 앞서 보조로 함께한 아들 소개부터 했다.

설운도는 “아이돌 그룹에 있다가 잘 되지 않았다”며 ‘팩트폭행’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루민은 “제가 소개하겠다, 제가”라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설운도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며 꿋꿋하게 소개를 이어가 웃음을 더했다.

이어 “제 아들이자 집안의 대들보 루민군을 소개한다”고 했고, 아들은 “안녕하세요”라며 “태교가 트로트인 남자 루민”이라고 밝게 인사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설운도는 이 자리에서 대표곡인 ‘보라빛 엽서’를 부르는 ‘꿀팁’을 전수했다.

강의 도중 루민은 “음악은 부르는 사람의 자유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했고, 표정이 굳어진 설운도는 “뭐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가수가 했던 패턴은 뛰어넘으면 안 된다”며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다”고 맞받아쳐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설운도가 엄격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강의를 이어가는 도중 루민의 휴대전화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이에 설운도는 카메라를 보면서 “아들 교육을 제대로 못 시켜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고 사과해 폭소를 선사했다.

세계일보

이후 두 사람은 한 무대에 서 ‘부자 케미’를 뽐냈다.

먼저 루민이 홀로 보라빛 엽서를 부르기 시작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방송인 양세형(위에서 여섯번째 사진)은 “역시 유전자의 힘”이라고 칭찬했고, 설운도는 뿌듯한 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이어 설운도가 합세해 부자는 부드러운 음색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설운도는 무대를 마치고 대기실에 들어오자마자 “죄송하다”며 “하고 나면 항상 뭔가 그렇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루민도 “초반에는 긴장이 오히려 풀렸는데, 아버지가 무대에 올라오시니까 갑자기 울컥하더라”고 털어놨다.

이 말에 함께 울컥한 설운도는 “잘해낼까 내심 걱정했는데, 노래를 들어보니까 괜찮았다”며 “흡족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앞서 설운도는 방송에서 트로트를 준비하는 루민을 두고 “간사하다”고 ‘디스’를 날린 바 있다.

설운도는 지난달 8일 방송된 MBC 표준FM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는 게스트로 루민과 함께 출연했다.

설운도는 아들 루민이 트로트를 배우고 있다는 말에 “원래 아들한테 트로트 하라고 해도 안 하다가 요즘 트로트가 활성화되다 보니까 하더라”며 “내 아들이지만 좀 간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어쩔 수 없이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그러면서도 “다행스러운 건 아빠의 트로트 DNA가 좀 있는 것 같다”며 “요즘 공부시키고 있는데 잘 하더라”고 은근히 자랑했다.

나아가 “또 일단 돈이 되니까”라며 “(아들이) 집에서 매일 밥 얻어먹는 것보다 몇입 가져다주는 게 낫지 않느냐”고 반문해 웃음을 더했다.

앞서 2010년 그룹 포커즈로 데뷔한 루민은 이듬해 솔로로 전향했다.

설운도는 올해 만 나이로 62세다.

정윤지 온라인 뉴스 기자 yunji@segye.com

사진=SBS ‘트롯신이 떴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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