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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아버지 그림자 지워가는 야구인 2세들, 다음 주인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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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정해영이 1일 광주KIA챔피어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와 한화의 경기 9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타이거즈의 레전드 정회열의 아들인 정해영은 1-3으로 지던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9회말 팀의 끝내기 역전으로 생애 첫 등판 경기에서 첫 승까지 수확했다. 2020. 7. 1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이번엔 정해영(19·KIA)이 주인공이다. 그는 KIA 레전드 정회열 전수석코치의 둘째다. 올해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같은 프로팀 유니폼을 입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해영은 지난달 25일 더블헤더로 엔트리가 확대되며 1군 무대에 콜업됐다. 그러나 좀처럼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다가 1일 한화전 1-3으로 뒤진 9회 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첫타자에겐 볼넷을 내주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평정심을 찾았다. 이날 4타석 모두 출루한 오선진 상대 병살타를 유도해 냈다. 이어 한화 레전드 김태균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세를 보였다. 빠른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정면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해영의 데뷔전 마침표는 KIA의 9회 공격에서 나지완의 끝내기로 마무리됐다. 정해영은 KBO통산 21호 고졸신인 데뷔전 승리를 수확했다.

올시즌 정해영 뿐 아니라 야구인 2세가 여럿 주목받고 있다. 이순철 SBS해설위원의 아들 이성곤(삼성)도 프로무대 연속경기 홈런으로 강렬한 신고식을 마쳤다. 그는 지난달 26일과 27일 롯데전에서 홈런아치를 그렸다. 롯데의 외국인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아드리안 샘슨을 상대로 장타를 뽑아내며 인상적인 한 주를 보냈다. 이성곤은 연세대 졸업후 지난 2014년 1군에 데뷔했다. 무명세월이 길었다. 만년유망주였지만, 최근 활약으로 반전쇼를 그려내고 있다.

KT 투수 유원상과 KIA 내야수 유민상은 형제지간이다. 아버지는 전 경찰야구단 유승안 감독이다.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두 형제는 가끔 투타 맞대결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올해 두차례 겨루기에선 형 유원상이 동생을 눌렀다. 뜬공과 땅볼을 얻어내며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KBO리그 첫번째 형제 투타 맞대결은 지난 1995년 9월 5일 태평양과 쌍방울의 경기에서 태평양 투수 정명원과 쌍방울 타자 정학원의 대결이었다. 유원상,유민상 형제의 겨루기는 KBO리그 2호다.

야구인 2세의 대표 주자로는 키움 이정후가 있다.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자리매김하며 최고반열의 아버지를 쫓고 있다. 이종범은 “아직 멀었다”며 아들의 성장을 독려하면서도 “이젠 이정후 아빠로 불린다”며 뿌듯함도 감추지 않고 있다. 두산의 주전포수 박세혁도 야구인 2세다. 그는 박철우 두산 퓨처스 감독의 아들이다. 내년 최대 신인으로 손꼽히는 장재영은 장정석 KBS해설위원의 아들이다. 이들은 모두 아버지를 바라보고 야구를 시작했지만, 이젠 그 그림자를 벗어나 자신의 야구인생을 그려나가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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