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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기대가 우려로…‘ERA 7.04’ 김강률, 13점 차 리드에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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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4-1, 13점 차나 앞선 상황이었다.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두산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투수가 아웃카운트 3개를 빨리 잡고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칠 것 같았다.

하지만 1일 고척 두산-키움전의 최종 스코어는 14-5였다. 키움은 9회말에 안타 4개와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4점을 뽑았다. 두 번(2·3회말)의 만루 기회를 놓쳤던 키움 타선이 가장 뜨거웠던 순간이다.

마운드엔 김강률이 있었다. 1사 2루에서 2루수 이유찬이 박정음의 타구를 놓치며 김강률의 자책점은 2점이 됐으나 그는 내내 진땀을 흘렸다.
매일경제

김강률은 1일 KBO리그 고척 키움전에서 1이닝 4피안타 1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냉정히 말해 ‘배팅볼’에 가까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문자중계에 따르면, 김강률의 이날 최고 구속은 145km. 하지만 포심 패스트볼 대부분이 140km 초반이었다. 포크볼, 커브 등 변화구의 각도 예리하지 않았다.

1이닝 4피안타 1탈삼진 4실점(2자책). 6월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김강률의 평균자책점은 7점대(7.04)까지 치솟았다.

단순히 한 경기만 흔들린 게 아니다. 6월 25일 SK와 더블헤더 2차전(⅓이닝 1실점), 26일 잠실 NC전(⅓이닝 2실점)에서 부진했다. 3경기 연속 삐걱거리고 있다. 6월 23일 문학 SK전까지만 해도 김강률의 평균자책점은 1점대(1.50)였다.

상대적으로 약한 두산의 불펜이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5.89로 7위에 그쳤다. 1위 키움(4.32), 2위 삼성(4.42)와 격차가 크다.

건강을 회복한 김강률이 불펜 강화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행보는 전혀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불안 요소가 됐다.

두산은 화끈한 공격(선발 전원 안타)으로 키움을 완파했다. 슬럼프에 빠졌던 이영하도 6이닝 1실점 호투로 56일 만에 승리투수(시즌 2승)가 됐다. 그렇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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