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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일단 시원하게 던져진 ‘출사표’ [볼까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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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원하게 던져진 ‘출사표’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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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인세현 기자 ='그거 내가 해보려고요.' 토익학원 포스터와 구의원 후보자 모집 포스터 사이에 섰던 취업준비생 구세라(나나)는 돌연 출마를 선언한다. 구의원 후보등록금은 200만 원. 이 돈이 취업 준비에 드는 돈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구세라는 '1년에 90일 출근하고 연봉 오천 먹는 구의원' 선거에 거침없이 출사표를 던진다.

지난 1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한 KBS2 새 수목극 '하라는 취업은 안 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는 하고 싶은 말은 반드시 하고야 마는 민원왕 '불나방'이자 취업준비생 구세라가 취업 대신 구의원 선거에 나서는 이야기다.

첫 회에서는 구세라가 구의원 선거 후보로 나서는 과정이 그려졌다. 민원왕으로 유명한 구세라는 자신의 스쿠터에 불붙은 담배꽁초를 버린 차를 쫓다가 민원실 공무원 서공명(박성훈)과 얽힌다. 두 사람은 구의원의 불법 도박을 목격하고, 구세라는 이 사건으로 용감한 구민상을 받는다. 하지만 구세라는 전임자의 복귀로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다. 다시 취업 시장에 뛰어들지만 녹록지 않다. '앉아만 있으면 합격'이라는 면접 자리에서 불의를 목격하고 참지 못해 뛰어나온 구세라는 취업이 아닌 출마를 선택한다.

취업준비생이 구의원 선거에 나서는 이유를 경쾌하게 풀어내 설득력을 얻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주인공 구세라를 연기하는 배우 나나다. 그간 여러 장르극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나나는 로맨스와 코미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구세라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시원한 출사표를 던졌다. 나나는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하는 민원왕이자, 취업난에 시달리는 취업준비생 구세라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앞선 두 작품에서 악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박성훈의 변신도 합격점이다. 이번 작품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처음 도전하는 박성훈은 지독한 원칙주의자인 공무원 서공명을 안정적이면서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주인공의 조화가 중요한 장르인 만큼, 서로 다른 듯 닮은 두 인물이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생존을 위해 정치에 입문하려 하는 구세라가 정말 구의원 뱃지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가 중요해 보인다.

우려했던 부분은 무난했다. 방송 전부터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지만, 첫 방송에서는 문제될 만한 부분을 찾기 힘들었다. 다만 연출 스타일에 관해선 시청자의 목소리가 갈렸다. 오피스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인 만큼 독특한 화면 구성이 새롭고 신선했다는 의견도 있고, 너무 과장돼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도 있다.

■ 볼까

경쾌하고 유쾌한 톤의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볼만하다. 소시민이지만 옳은 일엔 물불 가리지 않는 '불나방' 스타일 주인공을 선호하는 시청자에게도 권한다. 취업이 쉬울지 구의원 당선이 쉬울지 궁금하다면 채널 고정.

■ 말까

연기도 잘하고 전개도 빠르다. 하지만 의외로 무난하다. 비슷한 느낌의 로맨틱 코미디에 지쳤다면 채널을 돌리는 게 좋다.

inout@kukinews.com

쿠키뉴스 인세현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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