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실내스포츠 `꽃`은 농구 아닌 배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 여자프로배구가 완연한 상승세다. 시청률과 관중 수는 물론 선수 연봉에서도 한때 겨울 실내 스포츠 라이벌이었던 농구를 크게 앞서는 시대가 왔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지난달 30일 마감한 2020~2021시즌 선수 등록 자료에 따르면 여자프로배구 6개 구단 1차 선수 등록을 마친 88명의 연봉 총액(옵션 포함)은 117억29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1억332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일 시즌 등록을 마친 여자프로농구 94명의 평균 연봉 8128만원보다 63.9% 많은 금액이다.

최상위 연봉 선수들만 비교해봐도 격차가 크다. 여자배구에선 최고 연봉 선수 양효진(현대건설·7억원)을 비롯해 이재영(흥국생명·6억원), 박정아(한국도로공사·5억8000만원), 김희진(IBK기업은행·5억원) 등이 모두 5억원 이상을 받는다. 반면 여자농구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박혜진·김정은(우리은행), 안혜지(BNK), 박지수(KB국민은행) 등 네 명의 보수는 모두 3억원이다. 억대 연봉 선수는 여자배구가 88명 중 36명인 반면 여자농구는 94명 중 25명으로 집계됐다.

여자배구 평균 연봉이 농구를 크게 앞지른 배경에는 샐러리캡(팀 연봉 상한)이 있다. 현재 여자농구 6개 구단의 팀당 샐러리캡은 14억원(인센티브 별도)으로, 규정(팀 연봉 총액의 25% 미만)상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3억원이다. 이조차도 전년과 대비해 1억원 오른 수치다.

반면 여자배구는 올 시즌부터 팀당 샐러리캡을 기존 14억원에서 23억원(옵션캡 5억원 포함)으로 높였다.

근본적인 차이는 인기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18~2019시즌 기준 여자배구 1~3라운드 평균 시청률은 0.8%로 0.1%대인 여자농구는 물론 0.2~3% 수준인 남자농구보다도 높았다. 평균 관중은 2286명으로 남자배구(2192명)를 웃돌았다. KOVO로서도 남자배구와의 샐러리캡 형평성을 맞추지 않을 수 없었다. 남자배구도 최고 연봉액이 남자농구를 넘었다.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 연봉은 7억3000만원으로 농구선수 김종규(DB·7억1000만원)보다 많았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