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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손혁 감독의 오판…조기 붕괴한 키움 선발 1+1+1 카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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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조영건·문성현·김태훈.’ 2일 고척 두산전의 키움 선발투수 카드는 1+1+1였다. 좋은 흐름에 빠르게 교체하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손혁 감독의 ‘오판’이었다. 투수 3명은 4이닝(7실점)밖에 책임지지 못했다.

‘1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키움의 앞문이 불안했다. 2년차 조영건에게 기회를 부여했으나 1·2군의 실력 차는 컸다.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조영건은 조기 강판하기 일쑤였다. 키움 벤치도 나름 치밀하게 계 산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을 앞당겼다. 보험도 준비했다. 손 감독은 “오늘은 조영건이 짧게 던진다. 문성현과 김태훈이 뒤이어 던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조영건(위)은 2일 KBO리그 고척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만에 강판했다. 오재일의 2루타 뒤 와르르 무너졌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하지만 조영건은 1회도 버티지 못했다.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3실점. 조영건의 평균자책점은 8.05까지 치솟았다. 7타자만 상대하면서 24개(볼 13개)의 공만 던졌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으나 오재일의 타구가 고척돔 천장을 맞고 안타가 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빠르게 낙하하는 공을 2루수 서건창이 잡지 못했다. 김재환의 1타점 적시타 뒤 사구(최주환)와 안타(허경민)로 몰린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오재원)을 허용했다.

손 감독은 두 번째 투수 문성현을 긴급 투입했다. 문성현은 박세혁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으나 국해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문성현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1⅓이닝 1피안타 4볼넷 2실점. 3회초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문성현의 투구수는 36구. 볼이 21개나 됐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41.7%였다.

1-3, 2점 차로 뒤진 상황이었다. 잔루를 쌓고 있으나 그래도 찬스를 만들어가던 키움이었다. 세 번째 투수 김태훈이 3회초 무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키움 불펜에서 가장 듬직한 투수 중 1명이었지만 이날은 그 위용을 뽐내지 못했다.

오재원을 삼진, 박세혁을 1루수 땅볼(3루 주자 김재환 아웃)로 처리했으나 국해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나마 박세혁의 오버런 덕분에 불을 껐다.

김태훈도 난타를 당했다. 4회초 불붙은 두산 타선에 혼이 났다. 박건우의 내야안타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볼넷으로 코너에 몰리더니 오재일과 김재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나마 2사 만루에서 박세혁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대량 실점을 피했다. 하지만 2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 내용이었다.

조영건(24구), 문성현(36구), 김태훈(43구)이 4이닝 동안 던진 공은 총 103개였다. 손 감독이 야심 차게 준비한 1+1+1 카드였으나 완벽한 실패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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