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4 (화)

오직 하나…윌리엄스 감독의 ‘특별한 선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기 전 인사하는 한국 문화 알고

9명 감독들 이름 새긴 와인 준비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에게 ‘1호’

[경향신문]

경향신문

맷 윌리엄스 KIA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47·사진)은 지난 6월30일 KIA와 광주 3연전을 앞두고 살짝 당황했다. 맷 윌리엄스(55) KIA 감독이 인사를 하러 찾아오겠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인사를 하러 가야 하나 고민하던 참이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현재 리그 사령탑 중 1974년생인 이동욱 NC 감독 다음으로 손혁 키움 감독과 함께 가장 젊다.

나이가 더 많은 상대 팀 감독에게는 늘 찾아가 인사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이다보니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고민하던 중, 뜻밖의 연락을 받은 최원호 감독대행은 곧바로 KIA 감독실의 문을 두드렸다.

KIA 감독실을 찾은 최원호 감독대행을 반갑게 맞아준 윌리엄스 감독은 인사를 나눈 뒤 선물을 건넸다. 와인이었다. 그리고 와인이 들어 있는 나무 케이스에는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최원호 감독대행만을 위해 미리 준비한 하나밖에 없는 와인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의 방에는 사실 총 9병의 와인이 숨겨져 있었다. 최원호 감독대행을 포함한 9명의 타 팀 감독들을 위한 선물이다.

계기는 지난 5월 말 류중일 LG 감독과의 만남이었다.

광주에 온 원정 팀 류중일 감독이 처음 만나는 윌리엄스 감독과 인사하기 위해 직접 KIA 감독실을 찾았고, 그 전 인천 원정에서도 염경엽 SK 감독과 인사를 나눴던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에서는 사령탑끼리 경기 전 인사를 주고받는 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그 뒤 감독들을 위한 선물을 고민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골랐다. 그리고 각 감독의 이름을 새긴 나무 케이스를 주문 제작했다. 완성품을 받아 준비하고 있던 윌리엄스 감독은 이후 광주를 찾은 첫 감독인 최원호 감독대행에게 1호로 선물을 한 것이다.



경향신문

오늘은 필승,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 연합뉴스




최원호 감독대행은 “성의에 정말 많이 놀랐다. 나도 다음 대전에 오실 때 답례를 해야 할 것 같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통역 구기환씨는 “다른 감독께 인사도 하고 앞으로 잘 지내보자는 의미로 선물하고 싶다고 하셨다. 감독님이 와인을 좋아하신다. 한국어로 전화 주문만 대신 해드렸다”고 설명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