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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로하스, 130m 18호포…홈런왕 향한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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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LG전서 2루타 포함 2안타

타율·타점에서도 선두 다툼 중

이만수·이대호 이은 ‘3관왕’ 기대

KT, 장성우 10회 결승타로 승리

[경향신문]

경향신문

KT 타자 로하스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전에서 1회초 솔로 홈런을 때린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2020시즌 KBO리그의 마운드를 NC 구창모가 지배하고 있다면, 타자는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지배 중이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맨 앞자리를 노릴 수 있는 성적이다. KBO리그에서 이만수(1984년)와 이대호(2006·2010년)만 올랐던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기대해볼 만하다.

로하스는 2일 잠실 LG전에 3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0-0이던 1회 타석에 들어섰고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148㎞ 속구를 때려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가 176.9㎞로 기록될 정도로 강한 타구였다. LG 중견수 이천웅이 따라갈 생각을 하지 못하는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로하스는 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려 2위 NC 나성범(14개)을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으며 홈런왕을 향한 독주를 이어갔다. 로하스가 타격 부문에서 순위권에 오른 것은 홈런 1위뿐만이 아니다. 로하스는 이날 홈런과 2루타를 터뜨리며 4타수 2안타를 기록해 타율을 0.384까지 끌어올렸다. 4할 가까이 붙어 있는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에 뒤진 2위지만, 차이가 크지 않다.

로하스는 이날 홈런으로 타점 1개를 더해 시즌 46타점을 기록했다. 이 역시 두산 김재환, NC 나성범, 알테어 등과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벌인다. 타격 트리플 크라운의 구성 요건은 홈런, 타율, 타점에서 모두 선두 다툼 중이다.

로하스는 지난해 장타를 의식해 몸을 키웠다가 오히려 바뀐 공인구 적응에 실패하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탄탄한 몸으로 돌아온 로하스는 오히려 거침없는 장타 행진을 이어가며 대기록의 기대감을 높인다.

트리플 크라운을 넘어 더 큰 꿈을 꿀 수도 있다. 2010년 이대호가 기록한 ‘공격 7관왕’이 불가능하지 않다. 이대호는 당시 트리플 크라운 외에도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홈런 1위 로하스에게 장타율 1위는 당연히 따라온다. 득점과 최다안타에서도 페르난데스와 2~3개 차이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삼진(5위)이 많아 출루율에서 5위권으로 처져 있는 게 ‘제2의 이대호’가 되는 데 유일한 걸림돌이다.

KT는 로하스, 유한준의 홈런에 연장 10회 나온 장성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LG에 4-3으로 이겼다. 꼴찌 다툼 중인 SK와 한화는 이날도 각각 삼성과 KIA에 2-6, 1-7로 졌다. 창원에서는 NC가 롯데에 9-7로 이겼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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