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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과다 出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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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이치리키 八단

조선일보

〈제13보〉(150~165)=박정환은 서울, 이치리키는 도쿄서 대국 중이다. 두 도시 간 직선 거리가 1159㎞에 이르니 '사회적 거리 두기'의 확실한 이행이다. 하지만 반상(盤上)에 놓인 돌들은 철저히 주인과 반대로 움직여왔다. 피아(彼我)가 한 덩어리로 엉켜 뒹군 지 5시간째다. 바이러스 감염이 두렵지 않은 용감한 흑백 돌들의 마지막 접근전이 펼쳐진다.

흑 ▲의 전보 마지막 수에 150의 대응이 정확했다. 참고 1도를 보자. 1로 틀어막는 것은 5의 양단수까지 외길인데, 흑이 6으로 따낸 뒤 A와 B를 맞봐 백의 파탄이다. 이것이라면 물론 형세 역전이다. 151로 흑은 일단 백 대마 봉쇄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흑은 너무 많은 피를 흘렸고, 그래서 이제는 혹시 백 대마가 죽더라도 형세가 나쁘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153으로 참고 2도처럼 잡으러 가도 18까지 절묘하게 산다. 153 이하 처절한 사활 공방인데, 165때 백의 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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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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