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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부활투 펼친 장원삼 "자존심 버린지 오래…유니폼 입어 기쁘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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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베테랑 선발투수 장원삼이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특별한 욕심은 없다. 그저 계속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서 공을 던진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롯데 베테랑 왼손투수 장원삼(37)이 야구를 할 수 있는 고마움을 강조했다.

의미있는 등판이었다.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서 2년 만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삼성에서 방출되고 LG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해보다 구위와 제구 모두에서 나은 투구를 펼쳤다. 올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12일 사직 두산전의 부진을 뒤로하고 선발투수로서 부활을 알렸다. 비록 벤치 실수와 수비진의 에러 남발로 실점이 늘어났지만 롯데 허문회 감독은 장원삼을 1군 엔트리에 넣으며 롱릴리프, 혹은 선발투수로 꾸준히 기용할 계획이다.

장원삼은 지난 2일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며 “첫 경기에서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겨울부터 준비를 잘 했다. 몸상태가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낫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6회까지 던졌는데 힘이 남은 느낌이었다. 전날 불펜소모도 많았기 때문에 7회에도 올라가겠다고 했는데 7회 첫 타자부터 볼넷을 내준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경기 등판 후 자신의 고전을 두고 여러가지 얘기가 나왔던 것과 관련해 “괜찮았다. 자존심은 버린지 오래됐다. 첫 등판부터 결과가 좋았으면 됐는데 안 좋았으니 안 좋은 얘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얘기가 나온 것을 받아들였다”며 “두 번째 경기 후 허문회 감독님께서 고맙다고 하셨다. ‘1군에 있으면서 중간에 갈 수도 있으니 준비 잘 해달라’고 하셨다. 어느 위치든 던질 준비가 됐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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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베테랑 선발투수 장원삼이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오랜만에 1군 원정을 소화한 소감을 두고는 “송승준 선수를 비롯한 저연봉 선수끼리 밥 한 번 먹었다. 승준이형이랑 어릴 때부터 인연이 있다. 연락을 자주 해왔는데 이렇게 같은 팀에서 뛸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연봉과 보직을 비롯해 여러가지를 포기한 것과 관련해 “내려놓는 게 어렵지 않았다.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못하다보니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더라. 나는 그저 야구를 오래하고 싶다. 그냥 유니폼 입고 있는 것 자체가 정말 좋다”며 야구를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장원삼은 선발 대결을 펼친 NC 에이스 구창모가 자신을 언급한 데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현재 7승 0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 구창모는 신예 시절 장원삼의 투구 영상을 보고 장원삼의 볼배합을 직접 필기했다고 밝혔다. 장원삼은 “지금 가장 뜨거운 투수가 내 이름을 언급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누구든 내가 던지는 것을 봤고 내가 롤모델이 됐다는 점이 뿌듯하다”며 “그런데 창모와 나는 스타일이 다르다. 공도 창모가 훨씬 빠르고 여러모로 더 대단하다. 나는 어릴 때도 7승 0패는 해본 적이 없다. 내가 어릴 때보다 지금 창모가 더 잘 던진다”고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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