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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오프너'와 '선발수업' 1회 만루서 드러난 키움과 두산의 온도차[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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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히어로즈 선발 조영건이 2일 고척 두산전에서 0-1로 뒤진 1회 2사 만루 상황을 맞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교체되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오프너와 선발수업의 차이일까. 이른바 대체 선발로 맞대결을 한 두산과 키움의 1회 온도차가 눈길을 끈다.

키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조영건을 선발로 내세웠다. 1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부상으로 이탈해 이 자리를 채우기 위해 선택된 장기적 선발 자원이다. 지난달 3일 한화를 상대로 데뷔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을 때까지만 해도 연착륙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네 차례 등판은 길어야 3이닝에 그쳤다. 키움 손혁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 경기를 제외하고 앞으로 두 번 정도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잘 던지면 계속 마운드에 세우겠지만 아니라면 조기 강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오프너’라는 말은 안했지만 이런 느낌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선발 경험이 있는 문성현이 있지만 이왕 선발로 기회를 주기로 한 만큼 일정 기간 1군 선발 경험을 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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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선발 박종기가 2일 고척 키움전에서 3-1로 앞선 3회 역투하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두산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이탈한 이용찬 자리에 박종기를 대체 선발로 기용 중이다. 최원준과 경쟁하다 비교 우위에 서 자리를 꿰찬 셈이다. 출발은 조영건과 반대였다. 지난달 14일 한화를 상대로 데뷔 첫 선발등판했는데 4.2이닝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20일 LG를 상대로 한 번 더 기회를 받았고,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선두 NC와 경기에서도 5.1이닝 2실점으로 제법 선발 다운 투구를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당분간 선발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도록 기용할 예정이다. 빠른 공도 던지는데 커브도 좋고, 배짱도 있다. 현 단계에서 풀타임을 보장하기는 이르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밀고 갈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체력관리, 상대 분석 등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현 상태로 두산의 5선발이라는 데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대체선발에 대한 양팀의 온도차는 1회 주고 받은 만루 기회에서 극명히 갈렸다. 1회초 2아웃까지 순조롭게 처리한 조영건은 오재일과 김재환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실점한 뒤 제구난조에 허덕였다. 최주환을 볼넷, 허경민을 좌전안타로 각각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는데 오재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뒤 연거푸 4개의 볼을 던져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했다. ‘오프너’였기 때문에 손 감독은 문성현으로 바로 교체했고, 한 번 더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가까스로 1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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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이 헛스윙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박종기도 1회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김하성에게 볼넷, 이정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 박병호마저 볼넷을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박동원에게 111㎞짜리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뒤 이지영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3-유간으로 코스가 깊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혜성을 상대한 박종기는 보란듯이 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위기 상황을 자신의 힘으로 이겨낸 셈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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