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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킹엄 대체선수, 한국인 부인 응원에 KBO리그 노렸지만…SK는 플랜C 가동[SS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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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킹엄. 2020.05.12.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산 너머 산이다. SK는 2일 외국인투수 닉 킹엄을 웨이버공시 했다. 그러나 선발투수 공백 상황에서 대체 자원의 소식은 아직이다.

킹엄은 올해 SK의 1선발로 기대를 모았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앙헹 산체스(요미우리) 등이 이탈하며 중책을 맡았다. 킹엄은 미국 스프링캠프와 청백전, 그리고 연습경기에선 구속 보다는 안정감 있는 마운드 운영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선수단에도 ‘왕엄마’로 불리며 빠르게 녹아들었다. 인천의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는 등 국내생활에도 이미 적응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 상황이 급변했다. 기대감은 초조함으로 바뀌었다. 에이스 역할을 책임져야 할 킹엄은 단 2경기 등판후 다시 마운드에 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첫경기는 5월 5일 개막전 선발이었다. 7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5월 12일 등판해 3.2이닝 10안타 8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게 킹엄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두번째 선발등판 이후, 킹엄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에서 이탈했다. SK 구단은 시간을 주고 지켜봤다. 인내심을 가졌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킹엄은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미안함에 선수단에 커피를 돌리기도 했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6월 들어 캐치볼을 시작하며 재기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거기까지였다. 킹엄은 결국 구단이 제시한 6월 말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하며, 짐을 싸게 됐다.

후속 문제는 SK가 아직 킹엄의 대체선수를 구하지 못했다는데 있다. SK구단은 킹엄의 재활과는 별도로 플랜B를 가동했다. 그 중에 지난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뛴 외인투수와는 계약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틀어졌다. 테스트 과정에서 확인한 구속과 구위는 괜찮았다. 그러나 계약의 최종 단계인 메디컬 체크에서 막혔다. 통증은 없지만 팔꿈치 부위에 작은 뼛조각이 발견됐다. 지금은 괜찮아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의 부인은 한국인으로, 남편의 KBO리그 진출을 적극 지지했다. 선수 본인 역시 KBO무대에서 뛸 열망이 높았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킹엄에 데인 SK는 위험요소를 최소화 할 수밖에 없었다. 새 외인의 합류로 반등을 기대했지만 안전하게 다음 기회를 노리는 쪽으로 선회했다.

SK는 레이더를 총체적으로 가동해 가능한 빨리 대체선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메이저리그(ML)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는 후보를 중심으로 접촉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대한 서둘러 리스트업 된 선수와 계약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플랜A 킹엄의 실패와 플랜B의 예상치 못한 탈락으로, 새로운 외인투수의 합류까진 시간이 꽤 필요하다. 자가격리와 컨디션 조절까지 고려하면 한 달 가량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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