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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초등학생 훈련도 자청' 간절했던 알테어의 예고된 성공[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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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알테어가 2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0 KBO리그 NC와 롯데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4회말 투런 홈런에 이어 2타점 축하하며 경기 4타점. 알테어의 적시타 이후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는 강판되었다. 2020. 7. 2.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정말 진심이 보였다. 간절하게 잘 하고 싶어했고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더라.”

NC 이호준 타격코치는 최근 애런 알테어(29)만 보면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피어나온다. 빅리그에서 6년을 뛴 선수가 스스로를 낮추며 맹훈련을 자청했고 현재 팀내 최고 타자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지도자로서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며 알테어와의 에피소드를 전달했다.

이 코치는 지난 2일 “아직 코치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현역 시절까지 돌아봐도 알테어와 같은 외국인선수는 정말 드물었다”며 “어느날 알테어가 통역과 함께 찾아와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를 어떻게 쳐야 하냐고 진중하게 물었다. 이게 알테어와 특훈의 시작이었다”고 돌아봤다. 사실 스프링캠프, 그리고 청백전까지는 더할나위 없었다. 알테어는 꾸준히 강한 타구를 날리며 NC 구단의 기대대로 4번 타순을 예약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부진에 빠졌다. 개막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졌다. 타순도 점점 내려갔고 5월말에는 8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이 코치가 절실했던 알테어의 질문에 내린 해답은 간단명료했다. 그는 “알테어에게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는 치는 구종이 아니라고 했다. 치면 안 되는 공인데 어떻게 치나’고 했고 이 답을 시작으로 개인훈련에 들어갔다”며 “일단 정말 진심이 보였다. 간절하게 잘 하고 싶어했고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더라. 그래서 초등학생 야구부가 하는 양다리에 배트를 끼고 상체 회전을 하는 것부터 여러가지 기본 훈련을 가르쳤다. 메이저리그 선수인데도 알테어는 모든 것을 충실히 따랐다. 지금도 효과가 정말 좋다며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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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 감독(가운데)이 2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0 KBO리그 NC와 롯데의 경기에서 롯데 승리한 뒤 알테어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NC는 알테어의 4타점 맹타와 대타 양의지의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롯데에 9-7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2020. 7. 2.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알테어 또한 이 코치의 지도에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일 창원 롯데전에서 2점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난 그는 “최근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특히 이호준 타격코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는다. 훈련하는 것은 물론 경기 중에도 상대 투수의 구종을 전달받아 잘 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테어는 이날 경기까지 타율 0.302 14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3으로 정상급 성적을 찍고 있다. 알테어에게 ‘앞으로도 더 보여줄 게 있나?’고 묻자 알테어는 “더 보여줄 게 있을 것 같다. 매일 더 나은 활약을 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미 수비와 주루플레이는 빅리그에서도 완성형으로 평가 받았다. 마이너리거 시절 뛰어난 수비로 일찌감치 빅리그 무대에 오른 그는 이미 9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스피드에서도 장점을 지녔다. 타순과 수비위치를 가리지 않으며 주자로서도 상대 배터리에 부담을 준다. 그야말로 팔방미인 5툴 플레이어다. NC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가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알테어를 2번에 넣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며 알테어 역시 강한 2번 후보 중 한 명임을 설명했다.

이제 알테어는 팬들의 함성소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한국에 오고 나서 가장 많이 더그아웃에서 춤을 추고 있다. 마이크 라이트의 영향이 크다”고 웃으며 “어서 관중석도 개방되서 이 즐거운 분위기를 팬들과 나누고 싶다. 팬들이 오시면 더그아웃에서 춤도 더 재미있게 추고 그라운드 위에서 집중력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창원에서 NC 팬들과 함께 고공질주할 것을 기대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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