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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7경기 3골+공수 겸장…4년 차 포항 이승모, 알을 깨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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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포항 이승모.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포항 미드필더 이승모(22)가 알을 깨고 나오고 있다.

이승모는 올시즌 4년 차가 된다. 데뷔시즌이던 2017시즌에는 3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8년에는 광주로 임대를 떠나기도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멤버였지만 크게 돋보이지는 않았다. 지난시즌에는 신예 이수빈에 밀려 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렇게 절치부심한 올시즌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이승모의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는 광주 소속이던 2018시즌 1골1도움이다. 올시즌 리그에서만 6경기에 나서 벌써 2골을 챙겼다. 김기동 감독은 전지훈련 전부터 “뭔가 보여줄 때가 됐다”며 이승모의 기용을 공식화했고, 이승모도 이를 악물고 뛰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시즌 초반만 해도 불안함이 있었다. 개막전에서는 후반 20분에 다리에 쥐가 나 김기동 감독의 속을 태웠고, 또 지난 7라운드 전북전에서는 어깨 부상으로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툭툭 털고 일어나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이승모는 공수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는 올시즌 최영준, 오닐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하고 있다. 최영준과 파트너를 이루는데, 여전히 피지컬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이전 시즌과는 다른 적극성으로 부지런히 피치를 누비고 있다. 특히, 이승모의 잠재된 공격성마저 서서히 표출되는 모양새다. 리그에서 터뜨린 2골 모두 후방에서의 공격적인 침투가 돋보였다. 인천전에서는 오른발이었고, 전북전에서는 헤딩으로 골을 넣었다.

자신감을 얻은 이승모는 지난 1일 경주시민축구단과의 FA컵 3라운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후반 40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송민규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막아낸 공이 이승모 앞에 떨어졌다. 이승모는 왼발 슛으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팀의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오는 5일 리그 경기가 있어 연장전으로 갔으면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될 뻔했다. 더욱이 포항은 2016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FA컵 첫 라운드에서 모두 탈락했고 심지어 득점도 없었다. 이승모의 발끝이 포항의 FA컵 무득점, 첫 라운드 탈락의 저주까지 풀어내게 됐다. 김 감독의 믿음에 자신감까지 장착한 이승모의 성장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중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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