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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철인3종협회, 2월 故최숙현 고충 알고도 묵살…"가해 감독 말만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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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도자 등의 폭행과 갑질에 못이겨 23세 꽃다운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청소년·국가대표 출신 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2020.7.2/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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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대한철인3종협회가 지난 2월부터 고(故) 최숙현 선수가 지도자와 선배 등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한 것을 알고도 묵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미래통합당 '고 최숙현 선수 사건 진상규명 및 체육인 인권보호 TF'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이영열 문화체육부 체육국장과 이재근 대한철인3종협회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초반 20분 공개 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가 끝난 뒤 이양수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번 간담회에서 중요한 사실이 나왔다. 협회는 지난 2월부터 최숙현 선수와 관련된 이번 사건이 경찰로 넘어갈 것임을 알고 있었다"면서 "협회 측이 경주시청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김 감독은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경주시청 감독의 말만 믿고 추가적인 조사와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면서 "협회가 지난 2월 발빠르게 적절한 대응을 하고 조치를 취했다면 이런 비극은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양수 의원은 "이재근 협회 사무처장이 처음에는 4월에 알았다고 답했지만 이용 의원의 계속된 추궁에 2월 직원을 통해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최숙현 선수 외에도 추가 피해자들과 추가 면담을 통해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음을 확인했다. 더 많은 추가 피해자들을 파악,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가 끝난 뒤 이재근 사무처장은 취재진으로부터 '2월부터 이번 사건을 알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따로 할 얘기가 없다"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 선수는 지도자와 선배 등에게 당한 가혹 행위와 관련, 대한체육회와 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경찰에 고소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지난 달 26일 부산 숙소에서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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