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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국해성 원포인트레슨에 열올린 김태형 감독 "이기고 싶다"[SS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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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국해성이 7회초 1사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3일 잠실구장. 전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두산 김태형 감독은 타격 훈련 중인 국해성(31)을 불러 세웠다.

외야수 정수빈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아 선발 출장기회를 얻고 있는 국해성은 벤치 신뢰에 좀처럼 화답하지 못하는 중이다. 지난 2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지만, 공과 배트간 거리가 꽤 컸다. 조금만 가다듬으면 중심타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칠 자원이라, 그를 지켜보는 사령탑도 답답한 모양. 김 감독은 “힘을 타구에 싣기 위해서는 준비 동작 때 모은 힘을 한 번에 전달해야 한다”는 취지의 제스처로 설명을 시작했다.

이른바 파워포지션으로 부르는 위치에서 스윙을 시작하면, 공과 배트가 만날 수 있는 공간 만큼은 어느정도 면이 만들어져야 한다. 타이밍이 늦거나 빨라도 공과 배트가 만날 접점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해성은 면이 아닌 점으로 치려는 습성이 강하다. 디딤발이 지면에 떨어지기 전에 스윙을 시작하니 중심이동도, 공을 불러들이는 타이밍도 나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제스처를 곁들여 설명에 시간을 투자했고, 배팅케이지로 들어선 국해성을 유심히 지켜본 뒤 의견을 묻는 과정을 반복했다.

마운드가 불안한 상황이라 어떻게든 타선 힘으로 버텨야 하는 시기다. 김 감독도 “(오)재일이나 호세(페르난데스), (박)건우 등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타선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그렇다면 국해성의 재기도 희망적일까. 김 감독은 고개를 흔들었다. 장난스레 웃는 김 감독 눈에는 ‘짧은 원포인트 레슨으로 당장 효과를 내면 내가 여기 앉아있겠느냐’는 기색이 엿보였다. 신뢰와 불안이 공존하는 듯 했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해줄 것이다.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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