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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매너리즘 겁나, 늘 도전할 것"..'투게더' 이승기, 17년차 천생 방송인의 자세[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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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심언경 기자] 가수, 배우, 방송인, 어떤 수식어가 붙어도 어색함이 없다. 데뷔 이래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모든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다. '매너리즘'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이 지금의 그를 만들어냈다. 최근 '투게더'로 아시아 스타 류이호와도 훌륭한 케미를 자랑한 이승기의 이야기다.

이승기는 3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투게더'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투게더'는 이승기, 류이호가 자신의 팬을 만나러 가는 여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 국적이 다른 두 스타의 브로맨스, 현지 팬들이 추천한 여행 코스, 팬들과의 만남 등 다양한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면서도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투게더'는 다수의 국가에서 '오늘의 TOP 10 콘텐츠'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시점에 거둔 호성적이다. 이승기는 "너무 감사드린다. 영광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 국에 오픈을 했다. 저희 콘텐츠를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데 많은 분들이 빠르게 사랑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 열심히 만든 만큼,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공개가 되고 나서 빠른 시간에 TOP 10 안에 들어서 저희도 기분이 좋았다. 류이호와 언어가 안 돼서 '최고다' '너무 좋다'라는 메시지만 주고받았다. 디테일한 얘기는 못 했지만 서로의 감정은 충분히 주고받았다. 안부도 물었다. '시즌2도 기대해보자'라는 얘기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국적도 다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이승기와 류이호의 여행기는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들의 예상치 못한 케미스트리와 여행을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우정은 핵심 관전 포인트였다.

이승기는 류이호와 호흡에 대해 "작품을 통해 만났을 때는 정말 로맨틱한 남자, 스위트 가이 느낌을 많이 상상했다. 실제로 만난 류이호 씨는 두 가지 점을 다 가지고 있는데, 에너지 넘치고 센스 있는 부분도 많았다. 촬영 내내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데 좋았다. 너무나 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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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본격적인 촬영 전까지는 걱정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이승기는 "보이지 않는 설렘과 두려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예능을 할 때 잘 안 되면 보험처럼 생각해두는 것이 있었는데 이호와는 언어의 장벽이 있다 보니 큰 아이템이 막힌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언어가 다르니까 게임에 대해 설명을 하거나 어딜 가자고 할 때 즉각적인 리액션에 딜레이가 걸렸다. 손짓을 써가면서 말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승기는 류이호와 여행을 하면서 부담과 걱정을 덜어냈다. 이승기는 "사실 가기 전에는 겁이 났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런 부분이 사라질 만큼 마음이 통하면 바디랭귀지로도 커버가 되더라.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류이호는 '투게더'로 한국표 리얼리티 예능에 처음 도전했다. 이승기는 그런 그를 배려해 반칙의 수위를 조절하는 등의 배려(?)를 했다고. 이승기는 "더 많은 반칙을 할 수 있었는데 많이 놀랄까 봐 수위를 조절했다"며 "노하우들을 철저히 쓸 수 있는 그날까지 함께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팬들이 직접 추천한 여행 코스도 '투게더'의 묘미다. 포털에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명소가 아닌, 현지에 거주해야 알 만한 관광지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그림을 선물하기에 충분했다.

이승기는 "해외여행을 가면 먹거리, 도심, 쇼핑 위주로 여행을 하게 된다. 로컬이 추천하는 관광지들은 사실 쉽게 갈 수도 없고 여행 코스에 넣기 부담스러운 동선이 있다. 천혜의 자연을 추천해주신 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다. 자연, 어드벤처를 경험하는 게 그 나라를 즐기는 여행 방법이 되겠구나 싶었다. 영감을 줬던 순간이었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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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자신을 보고 눈물을 터트린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승기는 "콘서트장은 제가 만들어낸 공간이지만, '투게더'에서는 제가 너무나 개인적인 공간에 참석하게 된 것 아니냐. 팬분이 북받쳐서 눈물을 흘리실 때 더 고맙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투게더'를 통해 재차 '예능꾼'의 면모를 입증했지만, 그의 본업은 가수 겸 배우다. 특히 이승기는 '범인은 바로 너'에 이어 또 한 번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

이승기는 넷플릭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을 묻는 말에 "척박한 환경을 헤쳐가는 강인한 체력과 시민들과 빠르게 가까워지는 친화력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투게더'를 통해') 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도 가능하다는 것에 스스로 놀랐다. 창피함이 남들보다 덜한 편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기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기대하는 반응이 있냐는 질문에 "나라마다 문화도 다르지 않나.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면 좋겠다'라는 게 어렵더라. 너무나도 광범위하다. 그저 가장 내 스스로의 색채를 가감 없이 보여드리는 게 제일 저만의 매력이 아닌가 했다. 이승기가 뭘 잘하는지 매 순간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믿고 보는 방송인 이승기 역시 다인원 예능이 아닌 '투게더'를 시작하기에 앞서 고민이 많았다. 이승기는 "멤버가 많을수록 편하고 촘촘해서 선호하는 편인데, 요즘은 트렌드가 바뀐 것 같다. 둘 내지 셋 인물 탐구 위주의 예능이 생겨났다. 예전에는 단체가 나와서 재미있게 떠들고 웃는 게 예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세분화된 것 같다"며 "둘만의 여행은 저한테 굉장한 도전이었다. 그런데 제가 이런 도전을 즐기는 것 같다. 하기 전에 잘되거나 망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어적인 면도 많이 준비하게 되고 시뮬레이션도 굉장히 많이 돌려봤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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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배우, 방송인까지 모든 분야에서 정상을 차지한 이승기는 어느덧 데뷔 17년 차를 맞았다. 이승기는 "제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늘 평가를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서 앞으로 뭘 보여줄 건지 지금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 할 수 있을지 큰 고민이고 챌린지라고 생각한다. 꿈은 현역으로 오래 방송을 열심히 하는 게 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승기는 "이 일이 너무 익숙해져서 루틴대로 흘러갈까 봐 무섭다. 연차가 쌓일수록 알게 되는 게 많고 필모그래피에 성공작이 많아지면 나에 대한 확신이 커지니까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래서 늘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고 싶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끝으로 이승기는 가수 이승기를 기대하는 팬들을 위해 앨범 발매 소식에 대해 귀띔했다. 이승기는 "앨범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시기가 이렇게 되면서 잠정적으로 미뤄졌다. 팬분들에게도 얘기를 했다. 날을 정해놓지 않고 이야기하면 안 그래도 오래 기다리셨는데 기대감만 커질 것 같다. 확실하게 준비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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