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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이틀간 16언더파' 홍순상, "50 넘어서도 코리안투어서 뛰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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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3일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2020시즌 KPGA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2라운드 13번홀에서 홍순상이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그는 이날 6타를 줄여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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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창원(경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2006년에 투어에 데뷔, 통산 5승을 죄다 홀수 해에 거둔 선수가 있다. 올해 KPGA코리안투어 선수 대표를 맡은 홍순상(39·다누)이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지금으로부터 7년전인 2013년에 전남 해남의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렸던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이다.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것도 그렇지만 최근에는 경기력마저 눈에 띄게 나빠졌다. 올해는 시드를 간신히 유지했으나 내년 시즌은 출전권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런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정보다 3개월여 늦게 시작한 KPGA코리안투어 2020시즌 개막전부터 통산 6승을 향한 잰걸음을 했다. 홍순상은 3일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6언더파 128타를 기록한 홍순상은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생애 첫 '짝수 해' 우승 기회를 잡았다.

전날 1라운드에서 라이프 베스트와 코스레코드를 나란히 1타씩 줄인 10언더파를 몰아친 홍순상의 샷감은 이틀째에도 뜨거웠다. 아이언샷은 단 두 번만 그린을 놓쳤고 퍼트수는 28개였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 내용이라고 했다. 홍순상은 "사실은 선수 대표를 맡아 일이 많은 탓에 대회 준비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 이틀간 한 번도 마음에 드는 샷이 없을 만큼 샷 감각도 별로"라고 엄살을 부렸다.

홍순상은 자타가 인정하는 노력형 골퍼다. 그만큼 연습량이 많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예년처럼 연습량이 많치 않았음에도 2라운드까지 성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에는 열심히 준비하고도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준비가 조금 부족했는데 도리어 경기력은 좋아서 나도 조금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음을 내려놓은 덕이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2라운드에서는 특히 퍼트감이 발군이었다. 홍순상은 "이틀간 퍼트감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오늘은 어제 25.8m의 버디 퍼트 같은 괴물 퍼트는 없었지만 고비 때마다 퍼트가 다 들어갔다. 그 중에서도 8번홀(파4)에서 성공한 2m 파퍼트를 '오늘의 퍼트'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군의 퍼트감을 앞세워 우승에 대한 속내도 밝혔다. 홍순상은 "우승할 때는 늘 퍼트 감각이 좋았다. 오랜 투어 경험으로 언제 힘을 써야 할지 안다"면서 "우승은 해야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승은 열심히 하면 따라 오는 것이다. 남은 이틀간 관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올해가 지나면 불혹의 나이가 되는 홍순상은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6시즌을 우승 없이 보내면서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열심히 해도 안되니 목표가 조금씩 낮아지고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마음을 다잡았다. 50세가 넘어서도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걸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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