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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박현경·김주형처럼…장갑 끼고 퍼팅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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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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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프로골퍼나 주말골퍼 모두 그린에 오르며 장갑을 벗는다. 가장 짧으면서 견고해야 하는 퍼팅 특성상 미세한 느낌에도 반응하기 위해서다. 오히려 장갑을 끼고 퍼팅하는 사람은 게으르거나 하수 취급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프로골프 무대에서도 '장갑 끼고 퍼팅'하는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게다가 하위권 선수가 아니다.

'장갑 퍼팅 골퍼'로 가장 이슈가 된 주인공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토미 게이니(미국)다. 2011년 PGA 투어에 입성한 게이니는 드라이버샷부터 퍼팅이 끝날 때까지 장갑을 벗지 않는다. 게다가 검은색 양손 장갑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렉시 톰프슨(미국)과 펑산산(중국)도 장갑을 끼고 퍼팅을 한다.

톰프슨은 '장갑 퍼팅' 이유에 대해 "처음부터 장갑을 끼는 데 익숙해졌다"며 "손 감각을 느끼기 위해 장갑을 벗고 퍼팅해 봤는데, 별다른 느낌이 없고 성적도 더 나아지지 않았다. 더운 여름철 장갑에 땀이 많이 밴다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불편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도 장갑을 낀 채로 퍼팅하는 선수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재개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과 지난해 17세로 아시안투어 파나소닉오픈 인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주형(18·CJ대한통운)이 대표적인 '장갑 끼고 퍼팅' 골퍼다. 이유가 뭘까. 첫 번째는 '익숙함'이다.

김주형은 "장갑을 벗고 퍼터를 잡으면 이질감이 느껴져 장갑을 끼고 있다"고 설명했고 박현경도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장갑을 벗지 않아서 그런지 맨손으로 그립을 잡았을 때보다 장갑을 끼고 퍼트할 때 어드레스가 잘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순하게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장갑을 끼고 퍼트하는 것은 아니다. '기능적 효과'가 확실하게 있기 때문에 '장갑 퍼팅'을 고수한다.

김주형은 좀 더 견고한 퍼팅을 위해 장갑을 벗지 않는다. 김주형은 "퍼트할 때 왼쪽 손목이 구부러지면 퍼트를 잘할 수 없는데, 장갑을 끼면 왼쪽 손목 움직임을 고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현경은 '견고한 그립력'을 위해 장갑을 끼고 퍼트를 한다. 박현경은 "손과 퍼트가 하나가 되는 느낌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골퍼라면 장갑을 끼고 퍼트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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