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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날아간 잠실 첫 승…그래도 눈부셨던 김범수의 완벽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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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투수 김범수(25)가 통산 19번째 잠실구장 등판에서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2015년 신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범수는 6월까지 통산 잠실 18경기에 등판해 6패만 기록했다. 잠실구장 평균자책점은 4.91(29⅓이닝 16실점)이었다.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 김범수는 3일 잠실구장 첫 승리에 도전했다. 상대는 전날 고척 키움히어로즈전에서 7-10 역전패를 한 두산베어스였다.
매일경제

한화 김범수는 3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 등판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건 2019년 6월 22일 대구 삼성전 이후 377일 만이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김범수도 자신감이 있다. 6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3연패 사슬을 끊은 바 있다.

삼자범퇴로 1회를 마친 김범수는 2회부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볼넷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누구도 홈까지 밟게 하지 않았다.

2회 2사 1, 2루-3회 2사 3루-5회 2사 1, 2루-6회 2사 2루의 위기를 모두 막아냈다. 7월 경기당 평균 10.5득점을 올린 두산 타선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범수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6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선발투수 김범수의 무실점 투구는 2019년 6월 22일 대구 삼성전(8이닝 무실점) 이후 377일 만이다.

승리투수 요건도 충족했다. 6회 2사 3루에서 김태균이 중전 안타를 때려 0의 균형을 깼다. 1점 차의 살얼음판 리드였다. 정우람이 없는 한화 불펜을 고려하면, 불안했다.

한화 불펜은 7회 3루수 송광민의 호수비로 두산 공격 흐름을 끊었으나 8회 2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승기를 잡지 못한 한화는 8회 동점을 허용했다. 황영국이 볼넷과 안타로 자초한 1사 1, 2루에서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았다. 좌익수 정진호가 포구 과정에서 미스를 범하면서 2루 주자 이유찬이 홈을 밟았다.

김범수의 승리투수 요건이 사라졌다. 그래도 김범수의 평균자책점은 4.34에서 3.60으로 하락했다. 시즌 초반 ‘자멸 야구’로 무너졌던 김범수는 11일간(5월 10~20일) 2군 생활을 통해 다시 일어섰다. 당시 최원호 퓨처스팀 감독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최 감독대행은 “당시 (김)범수는 상체가 쏠리면서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있었다. 도움을 받고 싶다고 먼저 찾아왔다. 내가 아는 지식을 활용해 조언했는데, 범수가 잘 받아들여 좋아졌다고 하더라. 나도 매우 고맙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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