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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선수 탓' 안하는 정정용 감독, "모두 제 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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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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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잠실] 정지훈 기자= "모두 제 실수입니다." 서울 이랜드의 정정용 감독이 경기에 패배했을 때 하는 말은 항상 비슷하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을 칭찬하는 동시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후에는 발전할 수 있도록 문제점을 지적하는 형식이다. 정정용 감독은 절대 선수 탓을 하지 않는다.

서울 이랜드 FC는 4일 오후 7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9라운드에서 수원FC에 0-3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 단계 내려가며 6위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이번 시즌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 이랜드는 안정적인 3백을 바탕으로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고, 수원FC는 안병준을 중심으로 한 화력이 막강했다. 예상했던 대로 창과 방패의 대결로 흘렀다. 수원FC는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으며 공세를 퍼부었고, 안병준을 중심으로 한 공격력은 막강했다. 그러나 서울 이랜드의 수비도 견고했고,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전반을 잘 이겨낸 서울 이랜드의 수비진이 후반 들어 실수를 계속 범했고, 결국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그러나 정정용 감독은 선수가 아닌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다며 모든 탓을 자신에게 돌렸다.

경기 후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줬다. 결과는 안 좋게 나왔지만 최선을 다했다. 부족한 것은 전술 등 저한테 있었다"면서 "경기에서 실수는 나올 수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상대의 공격이 강했고, 우리는 상대의 공간을 노렸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후반에 전술 변화를 주려다가 좀 더 끌고 갔는데 그게 패착이다. 선수들의 실수도 있었지만 감독이 먼저 변화를 줬어야 했다. 변화와 선택을 가져갔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정 감독은 거듭 자신의 실수라고 강조했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했을 때 패스가 최소한 두세 번 정도는 진행됐어야 했는데 실수가 나왔다. 좀 더 전술 변화를 일찍 가져갔어야 했다. 제 판단 미스다. 1라운드를 돌았는데 최선을 다해줬고, 나쁘지 않았다.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며 만들어가겠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겠다"며 팀을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사실 누구나 자신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장 쉬운 방법은 환경을 탓하거나,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 감독은 다르다. 이번 시즌 서울 이랜드는 리그에서 3패를 기록했는데, 그때마다 선수가 아닌 자신의 실수라고 말했다.

결국 정정용 감독의 이런 말 한 마디가 '원 팀'을 만들고 있다. 비록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고 있고, 이미 서울 이랜드는 지난 시즌과 다른 팀이 됐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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