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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염경엽 감독 쓰러진 날 선발 투수 박종훈의 자책 "빨리 완쾌하시길" [부산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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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부산, 조형래 기자] SK 와이번스 박종훈(29)이 5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염경엽 감독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종훈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2구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3 승리와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박종훈 개인으로는 5경기 만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펼쳤다. 동시에 5경기 만에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박종훈의 1회는 험난했다. 무려 31개의 공을 던졌다. 1회 1사 후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에 3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리며 흔들렸다. 그리고 김준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선제 실점했다. 그리고 한동희에게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 허용했다. 유격수 김성현의 호수비 덕분에 안타를 막아내고 1점과 아웃카운트를 교환했다.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후 박종훈의 피칭은 군더더기 없었다. 패스트볼과 싱커 승부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1회 한동희부터 5회 마차도까지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5개의 삼진도 곁들여졌다. 5회 1사 2루, 6회 2사 1,3루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25타자를 상대하면서 무려 22명의 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다. 88%의 확률이었다. 최고 141km까지 찍은 패스트볼(35개), 그리고 싱커(27개)가 주효했다. 여기에 31개의 커브가 롯데 타자들의 눈을 속이며 타이밍을 흔들었다. 빠른 템포가 기본적으로 밑바탕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호투였다.

경기 후 박종훈은 “1회에는 마운드가 높은 느낌이라서 낮게 던졌다 싶었는데 높게 들어갔다. 그래서 그걸 더 낮게 던지려고 하다보니 다 정타를 허용했다. 만루되니까 낮게 던져야지 생각밖에 없었고 제구가 잘 안잡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1사 1,3루에서 한동희의 타구 때 김성현의 호수비가 박종훈을 도와줬다. 그는 “(김)성현이 형이 잡아준 것이 컸다. 뒤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

최정의 조언도 한몫했다. 그는 “(최)정이 형이 옆에서 계속 한 가운데로 던지면서 완급조절을 해보라고 조언을 해줬다. 체인지업도 많이 쓰고 직구도 빠르게 던졌다 느리게 던졌다 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고 언급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중에 대해서도 “좀 더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지난 등판 때 많이 못잡아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였고 결과적으로 다 좋았던 것 같다. 시즌 초 좋았을 때도 초구 스트라이크가 많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 잘 안되면 결과도 안 좋게 나왔다. 다시 한 번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훈은 올 시즌 21개의 도루를 허용하면서 도루 허용에 취약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지난 경기 때부터 도루 신경 안썼다. 뛸 사람은 뛰고 세이프가 된다. 원래 안뛰던 사람들을 못 뛰게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면서 “지금은 상대가 뛰는 것을 억지로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고 있다. 캠프였으면 고치려고 했을 것이고 지난 두산전 때 퀵모션을 빠르게 하려고 했는데 밸런스가 안좋았다. 결국 제일 좋은 것은 빠른 주자들을 출루 안시키려고 좀 더 확실하게 던지려고 하는 것이 있다. 일단 걸어서 못 나가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염경엽 감독이 덕아웃에서 쓰러졌던 지난 6월 23일 문학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박종훈이 그날 선발 마운드에 있었다. 그는 “덕아웃에 들어가면서 감독님이 쓰러지시는 것을 봤다. 많이 놀랐다”면서 “일단 죄송스럽다. 감독님께서 야구 선수로서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많이 깨우치게 해주셨다. 빨리 완쾌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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