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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가을 야구 티켓을 잡아라…치열한 ‘엘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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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역전 LG, 다시 4위 올라

KIA·삼성, 승차 없이 5·6위

롯데는 SK에 져 8위로 추락

[경향신문]



경향신문

LG 김현수가 5일 대구 삼성전에서 8회 만루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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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8일 KIA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하던 중 ‘엘롯기’라는 단어를 배웠다. 팬들의 인기가 많은 LG, 롯데, KIA를 묶어 부르는 단어다. 한동안 암흑기를 겪은 공통점도 가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설명을 들은 뒤 답했다. “혹시 시즌 끝나면 성적에 따라 엘롯기 순서가 바뀌기도 하나.”

순서가 아니라, 단어 자체가 바뀔지도 모른다. 2020시즌 KBO리그의 여름,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가을야구 싸움을 벌이는 3팀은 ‘엘삼기’다.

KBO리그 5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또 요동쳤다. 경기 내내 끌려가다 막판 역전에 성공한 LG가 하루 만에 다시 4위로 올라섰고, 역전패를 당한 KIA와 삼성이 각각 승차 없이 5위, 6위로 내려앉았다. 4위와 6위 사이 승차는 0.5경기다.

4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6위까지 내려갔던 LG는 이날 대구 삼성전에서 8회에만 6점을 뽑으며 7-3 역전승을 거뒀다. 1-2로 끌려가던 8회 김현수가 쐐기 만루 홈런을 터뜨린 덕분이었다. 강한 불펜을 자랑하던 삼성은 최근 5연승 동안 불펜의 피로도가 쌓이는 바람에 경기 막판 지키기에 실패했다.

4위 KIA는 창원 NC전에서 더욱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2-1로 앞선 9회초 나주환의 3점 홈런 등으로 6-1까지 도망갔지만 믿었던 전상현-문경찬이 9회말에만 6점을 내주면서 6-7로 역전패했다. NC는 박석민이 스리런 홈런을, 김태진이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2사 1루에서 나성범이 끝내기 3루타를 때려 승부를 끝냈다. 9회말 5점차 역전승은 역대 6번째, 나성범의 끝내기 3루타는 KBO리그 통산 16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엘삼기’의 순위 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역시 팬덤이 만만치 않고, 왕조시대가 끝난 최근 4년간 암흑기를 겪었다는 점에서 ‘자격’을 갖췄다.

한편 ‘엘롯기’의 주인공이던 롯데는 9위 SK와의 홈경기에서 3-6으로 졌다. KT가 2위 키움을 상대로 10-5로 크게 이기는 바람에 롯데는 KT에도 밀린 8위로 내려앉았다. 5위 KIA와의 승차는 3.5경기로 조금 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한화에 7-4로 이겼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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