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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거짓말? 억울? 최숙현 폭행 감독, 거듭 "그런 적 없다"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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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 운동부 감독이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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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억울한 것일까.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고 최숙현 선수에 가혹행위를 한 인물로 지목받은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감독이 폭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김규봉 감독은 6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앞서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 감독의 가혹행위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지만 김 감독은 단 한 건의 폭행도 인정하지 않았다.

최숙현 선수는 소속팀 경주시청의 김 감독 그리고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의 폭행과 폭언을 견디다 못해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최숙현 선수의 비극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까지 나서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했다. 이날 동료 A선수는 김 감독에게 오랜 기간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2016년 8월 점심에 콜라 한잔을 먹어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원어치를 사와 새벽까지 먹고 토하도록 시키고,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견과류 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2019년 3월 복숭아를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폭행했다 등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런 적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고인과 다른 선수들에게 상습적 폭행, 폭언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있는데 인정하느냐"고 묻자 김 감독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콜라 한 잔 마셨다고 빵을 억지로 먹였냐는 질문에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견과류통으로 머리를 때린 적이 있냐", "복숭아 먹고 살이 쪘다고 폭행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도 거듭 "없다"고 대답했다. 김 감독의 태도에서는 당당함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도종환 문체위원장도 질의에 나섰다. 도종환 위원장은 증언을 토대로 "행거봉으로 때리다 부러지니 야구방망이를 찾아오라고 한 뒤 야구방망이가 도착할 때까지 선수를 발로 차고 밟은 적이 있냐"고 물었지만 이번에도 대답은 "없다"였다.

계속해서 도 위원장은 발로 차서 손가락을 부러뜨린 행위, 담배를 입에 물리고 뺨을 때려 고막이 터지게 한 행위, 화가 나서 청소기를 집어던진 행위 등을 확인했다. 김 감독은 흔들림없이 "(그런 적) 없다"고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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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 운동부 감독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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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입에 욕을 달고 사느냐"는 질문에는 "경상도 말투라 강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김 감독의 계속된 부인에 도 위원장은 이번 사건 특별조사단 단장을 맡은 최윤희 문체부 제2차관을 향해 "선수들은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하는데 감독은 하나도 한 게 없다고 한다"며 "철저히 조사를 좀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윤희 차관은 "7월2일부로 2팀 20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 중"이라며 "종합적 특별 감사를 실시하고 필요하다면 사법 당국과도 공조를 하겠다. 체육계에 폭력과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을 갖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응답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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