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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시간을 주세요" LG 차우찬, 2군행 자처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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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차우찬.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차우찬(LG·33)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다.

LG 토종 에이스 차우찬의 부진이 길다. 개막전 선발 투수 중책을 맡았을 만큼 LG 마운드의 핵심 자원 중 하나였다. 그러나 8일 현재 4승 5패 평균자책점 6.04로 좀처럼 슬럼프를 깨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마음을 다잡고 두산전에 등판했지만, 이날도 4.2이닝 10안타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19일 두산전에서 1이닝 6안타 8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진 게 시작점이다. 가장 최근 승리는 무려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달 7일 키움전 이후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고 최근 4경기 실점은 21점(20자책)에 달한다. 이날 KBO리그 10번째로 ‘14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결국 이날 등판을 마친 후 스스로 2군행을 자처했다. 경기 직후 컨디셔닝 코치에게 몸 상태를 점검받으며 의사를 밝혔고, 컨디셔닝 코치가 최일언 투수 코치에게, 최 코치가 류중일 감독에게 해당 소식을 전했다. 스스로도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8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차우찬 본인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컨디셔닝 코치와 투수 코치 면담 등을 했는데 본인이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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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투수 차우찬.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사령탑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지난달 21일까지만 해도 리그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던 LG지만, 차우찬의 부진과 주전 선수들의 부상 악재가 겹쳐 순위는 어느덧 5위까지 떨어졌다. 더군다나 주말 3연전 상대는 리그 1위인 NC다. 워낙 막강한 타선을 가진 팀이라 ‘에이스’ 투수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무너질 대로 무너진 차우찬에겐 ‘회복의 시간’을 주는 게 먼저다. “1년 동안 야구를 하다 보면 그런 상태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인 류 감독은 “잠시 휴식을 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말소했다. 10일 후가 될지 조금 더 걸릴지는 차우찬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행히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류 감독도 “아프거나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제구나 구속이 안 나오다 보니 본인이 답답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우찬의 빈 자리는 당분간 ‘영건’들이 채운다. 오는 12일로 예정돼 있던 차우찬의 등판일엔 김윤식(20)이 마운드에 오른다. 류 감독은 “일단 김윤식을 등판시키기로 했고, 그 이후에는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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